[MLB] 양키스, 레인저스에 13-3 패배

중앙일보

입력

‘엘두케’ 올란도 에르난데스가 3개월의 부상공백을 끝내고 돌아온 컴백전에서 난타를 당했다.

뉴욕 양키스의 쿠바특급 에르난데스는 22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 4연전 2번째 경기에 선발등판 했으나 5이닝 동안 홈런 4방을 포함해 무려 11안타 뭇매를 얻어맞고 8실점, 완전히 침몰하고 말았다.

아마야구의 최강국 쿠바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하다 자유를 찾아 탈출, 지난 98년 핀스라이프 유니폼을 입었던 에르난데스는 데뷔 첫해 21게임에 선발로 나서 12승4패(방어율 3.13)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드림을 이뤘다.

에르난데스는 이듬해에도 17승9패(방어율 4.12)를 마크해 양키스 중심투수로 자리잡으면서 미래의 사이영상 후보로까지 떠오를 정도였다.

그러나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등과 팔꿈치 부상이 겹치면서 12승13패(방어율 4.51)로 하강세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올시즌 들어 지난 5월24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패할 때까지 승리 없이 5패만을 기록하고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재활기간을 끝낸 에르난데스는 최근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연속 호투, 이날 화려한 컴백이 기대됐으나 미치지 못했다.

에르난데스는 주무기인 타자 앞에서 날카롭게 휘어지는 슬라이더와 홈플레이트 앞에서 오른쪽으로 떨어지는 스크루볼의 각도가 예전처럼 예리하지 못한데다 장기간의 결장 탓인지 집중력도 떨어진 듯한 모습을 보였다.

양키스 마운드는 에르난데스가 초반에 무너지자 도미노처럼 주저 앉았다.

6회 에르난데스를 구원한 제이 위타식이 2이닝 동안 5안타를 맞고 4실점, 8회 마크 올러스가 솔로홈런을 맞아 1실점하고 물러났다.

레인저스가 장단 17안타 폭죽타로 두자리수 득점을 올린데 반해 전날 1차전서 8회 막판 뒷심으로 9-5 역전승을 끌어냈던 양키스 타선은 7안타로 3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한편 전날 티노 마티네즈가 사타구니 부상을 당해 이날 첫 메이저리그 출장기회를 잡은 마이너리그 유망주 닉 존슨은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려 미래의 스타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