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칠레 자유무역 협상 급물살

중앙일보

입력

교착상태에 빠진 한.칠레간 자유무역협정(FTA)체결 협상이 급물살을 타게될 전망이다.

우리측이 농산물 가운데 관세 부과 대상을 대폭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협상 양허안을 전면 재검토키로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칠레측은 예외없는 관세 철폐를 요구해왔다.

정부는 21일 경제장관회의를 열어 남미 수출시장의 다변화와 국제 통상환경의 기반 확충을 위해 FTA체결이 시급하다고 의견을 모으고 이를 재추진하기 위한 후속대책을 논의했다.

외교통상부와 농림부에 따르면 오는 9월 김대중 대통령의 남미 방문이 예정됨에 따라 칠레와의 협상 재개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현재 관세 철폐의 예외 인정을 요구한 3백77개 품목의 농산물 분야를 축소키로 하고 품목별로 이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농림부 고위관계자는 "쌀 관련 19개 품목과 포도.사과.배 등 과실류 22개 품목 등 우리에게 민감한 품목을 제외하고, 국내 수입실적이 없거나 향후 수입 가능성이 작은 품목을 예외품목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 이라고 말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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