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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 파문 후 … 현대차 ‘품질 관리’ 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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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정명철 사장(左), 임영득 대표(右)

현대자동차 그룹이 품질·생산 관리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우는 사장·부사장 인사를 했다. 미국에서 연비 과장 사태가 일어나고, 정몽구(74) 현대차 회장이 미국·남미·유럽시장을 둘러본 직후에 한 인사다.

 현대차 그룹은 12일 자동차 부품사인 현대위아 사장에 정명철(59) 현대파워텍 부사장을 승진 발령했다. 자동변속기를 주로 생산하는 현대파워텍 대표에는 임영득(57)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공장 법인장(부사장)이 임명됐다. 앨라배마공장 법인장은 천귀일(56) 현대차 러시아공장 법인장(부사장)이, 러시아공장 법인장은 신명기(55) 현대·기아차 품질본부장(부사장)이 맡는다.

 이번 인사는 일단 배인규(58) 전 현대위아 사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는 생산·품질·부품 전문가를 계열사 대표와 해외 법인장으로 기용했다. 정명철 대표는 현대차 통합부품개발실장을 역임했다. 임영득 대표는 생산개발담당 상무, 앨라배마공장 생산관리담당 전무를 지냈다. 천귀일 법인장은 현대차 울산공장 차체생산기술실장, 신명기 법인장은 현대·기아차 품질경영실장 출신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연비 과장 사태를 겪은 현대차가 품질 관리에 고삐를 바짝 죄려는 인사”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연비 문제와 직접 관련된 인사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생산·품질 전문가를 배치해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생산공장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정몽구 회장이 해외 현장을 돌며 “품질을 높이는 데 힘써라”고 지시한 데 맞춘 인사라는 것이다. 정 회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시에서 열린 연산 15만 대 규모 현지 공장 준공식에서도 “해외 생산기지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해 앞으로 품질 향상과 브랜드 이미지 높이기 같은 질적 성장에 주력할 방침임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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