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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꺼벙이' 다시 만난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 15일 오후 3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서울 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 에서 만화가 네 명의 사인회가 한창이었다.

이 날의 주인공은 원로 만화가 길창덕.박수동.신문수.이정문씨. 수년 간의 투병 끝에 최근 건강을 회복한 길씨를 비롯한 이들이 한날 한시에 모인 이유는 '바다 어린이만화' (바다그림판) 의 출간을 기념한 것이다.

오래 전에 발표됐으나 지금은 절판된 『꺼벙이』『5학년 5반 삼총사』『도깨비 감투』『철인 캉타우』등이 새롭게 꾸며져 나온 것이다.

출간 목적은 크게 두 가지. 하나는 SICAF의 주제전인 '명랑만화전' 과 공동으로 '추억의 명작' 붐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둘째는 일본 만화시장에 비해 대여점 중심으로 왜곡돼 스테디 셀러의 배출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국내 시장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다.

윤승운씨의 『두심이 표류기』도 나왔지만 윤씨는 전날 모친상을 당해 사인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사인회가 끝난 뒤 이들은 일제히 상가인 서울 중앙병원으로 향하는 우의를 과시하기도 했다. 길씨는 "워낙 오래 전에 활동했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잘 모를 줄 알았다" 며 앞다퉈 사인을 부탁하는 행렬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바다그림판은 1차분 다섯권 외에 2차분으로 이희재의 『악동이』, 신문수의 『로봇 찌빠』, 김동화의 『요정 핑크』, 이진주의 『달려라 하니』를 펴낸다.

또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만화대표선집' 으로 박기정의 『도전자』, 이두호의 『객주』, 백성민의 『상자하자』, 김형배의 『황색 탄환』, 이상무의 『포장마차』, 박흥용의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을 내놓을 참이다.

김인호 사장은 "한번 보고 버리는 소모품이 아니라 만화도 소장할 가치가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 고 말했다. 각 6천5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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