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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청와대에 수사기간 연장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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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광범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사건 특별검사팀(특검 이광범)이 9일 오후 청와대에 수사 기간 연장 요청서를 보냈다.

 이석수 특검보는 이날 “소환이 적절히 이뤄지지 않아 지연된 부분도 있고 한 달 동안 (수사를) 진행해 왔지만 아직도 미진한 부분이 없지 않다고 판단된다”며 “청와대 자료 제출이 미진한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김윤옥 여사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시형씨가 큰아버지인 이상은(79) 다스 회장에게서 빌렸다는 6억원의 출처를 명확하게 확인하지 못한 이유 등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6일 수사를 시작한 특검팀은 오는 14일 1차 수사 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 대통령이 수사 기간 연장을 승인한다면 15일을 연장해 29일까지 수사를 계속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수사 기간 연장을 승인할지는 불투명하다.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수사 기간 연장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1차 수사 기간 안에 수사를 마무리할 준비도 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시형씨에게 지난해 5월 24일 부지 매입 자금 6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이상은 회장의 부인 박모씨를 소환조사하려 했으나 박씨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대신 박씨 측 변호인은 출석 대신 진술서를 보내겠다는 뜻을 특검팀에 전달했다. 하지만 특검팀은 박씨를 대면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특검팀은 시형씨가 이상은 회장으로부터 받은 현금 6억원의 출처와 관련, 도곡동 땅과 다스 실소유주 의혹 사건을 조사했던 2007년 서울중앙지검 수사 결과와 2008년 정호영 특검팀의 수사자료를 넘겨받아 분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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