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첫승 "10년만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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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가 7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세원텔레콤배 농구대잔치에서 연세대를 94-85로 꺾고 연세대의 23연승 행진을 끝냈다.

단국대는 건국대에 91-84로 이겨, 1996년 12월 성균관대에 승리한 이래 무려 7년 만에 농구대잔치에서 승리하는 기쁨을 맛봤다. 서도영(24득점)과 고교 졸업반 박구영(16득점)이 짜임새 있는 공격을 선보였다.

아마 최강인 상무와 연세대는 2쿼터에 진검승부를 시작했다. 그동안 선수 전원을 고루 기용하는 여유를 보이던 연세대 김남기 감독은 이규섭(22득점).임재현 등 상무의 프로 출신 스타들에 밀리는 기색이 보이자 처음으로 막강 '베스트5'를 동시에 기용했다.

대학 최고 스타인 방성윤.김동우와 천재가드 김태술, 전정규.최승태의 연세대 라인업은 5년 후 국가대표 주축으로 꼽힌다. 2쿼터 초반까지 끌려가던 연세대는 방성윤과 김동우의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전반 45-43으로 역전시켰다.

그러나 연세대 엔트리에는 센터가 없었다. 90년대 농구대잔치를 제패할 때 우뚝 섰던 서장훈처럼 뛰어나지는 않지만 건실한 김종완이 있지만 김감독은 엔트리에 넣지 않았다.

이 틈을 상무의 무명센터 정훈종이 비집고 골밑을 장악, 격전을 평정했다. 여자프로농구 최고 스타 정선민의 친동생이지만 그동안 별 활약이 없었던 정훈종은 26득점.11리바운드로 생애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정훈종은 공익근무 판정을 받았지만 농구실력을 키우기 위해 상무에 자원입대한 노력파다. 상무는 강혁이 방성윤을 악착같이 수비하고 조상현(20득점)의 중거리슛을 더해 연세대의 패기를 눌렀다. 한편 한양대는 동국대를 97-90으로 눌렀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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