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불지핀 구원왕 다툼

중앙일보

입력

끝물더위 못지않게 구원왕 경쟁이 뜨겁다.

구원부문 단독 선두(27세이브포인트)인 리베라가 지난달 삼성에서 퇴출당했고, 2위 위재영(현대.21SP)마저 허리 부상으로 이달 말까지 등판이 불가능해지자 퇴출당한 선수가 구원왕이 되는 게 아니냐는 성급한 전망마저 나왔다.

그러나 7월 들어 신윤호(LG)와 진필중(두산)이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면서 이제 구원왕 경쟁은 양대 구도로 좁혀지게 됐다.

데뷔 8년 만에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는 신윤호는 두둑한 배짱과 빠른공으로 팀의 뒷문을 단단히 잠그고 있다. 지난 16일 현재 다승(11승) 1위인 신선수는 구원 3위(20SP)에도 이름을 올렸다. 선발과 중간계투진이 무너진 LG에서 '신선수 등판〓팀승리' 라는 공식이 만들어졌다.

신선수는 16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8회말 2사만루의 위기에서 4 - 3 리드를 지켰고, 팀타선은 9회초 5점으로 화답했다. 신선수가 거둔 시즌 11승 가운데 10승이 구원승이다. 신선수는 지난 일주일 동안 4경기에서 1구원승.2세이브를 거둬들였다.

팀이 36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이 페이스대로면 1996년 구대성(당시 한화) 이후 5년 만에 다승.구원 2관왕이 탄생하게 된다. 다만 선발투수 버금가는 1백9와3분의2이닝을 던진 신선수가 끝까지 체력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지난해 역대 최다 세이브포인트(47)를 거두며 구원왕에 오른 진필중은 사상 최초로 구원왕 3연패에 도전한다.

시즌 중반 잠시 선발로 전업했던 진선수는 구원으로 돌아오자마자 시즌 초반 부진을 만회하며 구원부문 4위(19SP)를 기록 중이다.

진선수는 지난달 23일 구원 복귀 이후 9경기에서 3구원승.2세이브.1패를 기록했다. 지난 1일 대구 삼성전 이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9일 잠실 현대전 이후에는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등 예전 구위를 완전히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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