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 항생제 투여 조산 위험

중앙일보

입력

임신중 질 감염증인 무증후성 질 트리코모나스(AVT) 치료를 위해 항생제 메트로니다졸을 투여하면 조산 위험이 약2배로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아동보건-인간개발연구소의 마크 클레바노프 박사는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8월16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성접촉으로 전염되는 AVT증세가 있는 임신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클레바노프 박사는 AVT증세가 있는 임신여성 617명중 320명에게는 임신 16-23주와 24-29주사이에 두 차례씩 메트로니다졸 2g을 투여하고 나머지 297명에게는 위약을 준 결과 임신 37주이전에 아기를 낳은 조산율이 메트로니다졸 그룹은 19%, 비교그룸은 11%로 각각 나타났다고 밝혔다.

만기출산은 임신 40주이며 38-42주 출산은 안전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클레바노프 박사는 메트로니다졸 그룹은 AVT는 치료되었으나 조산율은 크게 높아졌다고 지적하고 임신중 AVT증세가 있는 여성은 치료를 임신말기나 출산후로 미루는 것을 고려하도록 권장했다.

클레바노프 박사는 또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 AVT를 임신중에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치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결과는 앞으로 확인이 필요한 만큼 AVT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서 매우 불편한 증세가 나타나면 일단 치료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클레바노프 박사는 덧붙였다.

클레바노프 박사는 지금까지 임신중 감염이 조산 또는 체중미달아 출산과 연관이 있다는 이유로 임신중 감염의 검사와 치료가 권장되어 왔으나 치료가 조산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분명한 증거가 없었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이같은 실험을 하게 되었고 예상외의 결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