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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SW] 인터넷 데이터 전송 속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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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7면

VDSL(Very high bit rate Digital Subscriber Line)이 진화하고 있다. VDSL이란 현재 국내에서 많이 사용하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인 ADSL(Asymmetric Digital Subscriber Line: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의 '형'뻘쯤 되는 새로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ADSL을 우리말로 쓸 때 '비대칭'이라고 하는 이유는 인터넷에 접속해 데이터를 전송받는(하향) 속도와 데이터를 보내는(상향) 속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터넷에 접속해 파일을 받을 때의 속도는 8Mbps(초당 8백만개의 데이터 전송)이지만 파일을 보낼 때의 속도는 1Mbps(초당 1백만개의 데이터 전송)로 차이가 난다.

서울 가는 고속도로 상행선은 2차선인 데 비해 부산가는 하행선은 4차선인 셈이다. VDSL은 이같은 ADSL기술을 진화시켜 처리속도를 향상시킨 데다 비대칭형뿐만 아니라 대칭형으로도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 중순 서비스가 시작돼 현재 가입자를 늘려가고 있다. KT는 지난해 11월 말 현재 11만명의 가입자를, 하나로통신은 2만9천명을 확보했다. 데이콤도 서비스를 시작, 현재 3천여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다. 특히 초고속인터넷서비스 회사들은 최근 국내 최대 속도인 20Mbps(초당 2천만개의 데이터 전송)급 VDSL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치열한 속도경쟁을 벌이고 있다.

◇어떤 서비스가 제공되나=VDSL의 장점은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빨라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의 회선으로 음성전화는 물론이고 초고속인터넷.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 주문형비디오.원격 교육 등은 아직 서비스 받을 수 없지만 올해 중으로 전송속도가 더 빨라지면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재 서비스되는 VDSL은 2Mbps.8Mbps.13Mbps 등 세 종류. 월 이용요금은 2만8천~5만원 수준이다. 이중 2Mbps와 8Mbps급은 ADSL과 성능.요금이 비슷하지만 13Mbps급은 ADSL보다 속도가 빨라 인기를 끌고 있다.

KT와 하나로통신 등이 VDSL 보급을 확대하는 것은 핵심 칩 기술과 이 칩을 이용해 만드는 장비 기술을 대부분 국산화했기 때문이다. ADSL의 경우 장비와 핵심 칩이 거의 외국 제품인 데 반해 VDSL은 모뎀과 스위치 등이 모두 국내 기술로 개발됐고 일부 핵심 칩만 외국 제품을 쓰고 있다.

때문에 업체들은 해외 진출을 위해서도 우선 내수시장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VDSL은 설치할 수 있는 거리가 전화국 반경 1㎞에 불과하다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전화국 인근의 아파트단지 등에는 설치가 가능하지만 멀리 떨어진 일반 주택단지 등에는 보급하기가 쉽지 않다.

◇치열한 속도 경쟁=KT는 지난달 말 경기도 일산 등 전국 24개 아파트단지를 대상으로 20Mbps급 차세대 VDSL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기술은 비대칭으로 최대 속도가 하향 25Mbps, 상향 12.5Mbps급이다. 하나로통신도 이달 중순께 20Mbps급 VDSL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서비스업체들은 곧 50Mbps급 서비스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주문형비디오.원격교육 등이 가능해진다. KT는 올해 중으로 50Mbps급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며 하나로통신은 '하나포스 V100 프로젝트'를 통해 올해 약 4천억원을 투자해 50Mbps급 개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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