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모차르트' 감상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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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은 창작의 출발점이다. 선배 음악가들의 영향을 받지 않은 작곡가들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고한 음악가의 영전에 자신의 작품을 헌정해 그 고마운 마음을 창작의 원동력으로 삼은 작곡가들도 많다.

음악회와 방송에서 해설자로도 널리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김주영(32)씨가 특정 작곡가의 작품에 영향을 받은 후세 음악가의 건반 음악을 집중 소개하는 '애프터'시리즈를 연다.

단순한 편곡을 넘어 원곡을 바탕으로 한 풍부한 재창조의 결실을 한 무대에 엮는 기획공연이다.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작품들은 원곡의 작곡자와 작품명까지 언급해야 하기 때문에 한결같이 제목이 긴 게 특징이다.

오는 23일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첫 공연은 '애프터 모차르트'다. 쇼팽의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조반니'중 '자 함께 손을 잡고'주제에 의한 변주곡, 베토벤의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중 '사랑을 알 만한 도련님에게는'주제에 의한 7개의 변주곡(첼로 백희진), 리스트-부조니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주제에 의한 환상곡 등을 들려준다.

프로그램 전편에 모차르트의 선율이 흐르지만 실제 작곡자는 후배인 쇼팽.베토벤.리스트다. 김씨는 작곡가와 작품 상호간의 관계에 대해 상세한 해설을 곁들일 예정이다. 02-780-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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