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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바다악어 국내 첫 인공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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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국내에서 처음 인공 부화로 태어난 바다 악어 세 마리. 왼쪽부터 싹싹이, 쑥쑥이, 씽씽이. [사진 서울동물원]

멸종위기종인 바다악어(Saltwater Crocodile)가 국내에서 처음 인공부화로 태어났다. 바다악어는 몸무게 1t으로 지구상에 살아 있는 파충류 중 가장 크다.

 서울동물원은 지난 8월 태어난 바다악어 새끼 3마리를 7일 공개했다. 부화 당시 길이 28.5㎝, 무게 80g에 불과했던 새끼 악어들은 현재 38.5㎝, 135g까지 성장했다. 바다악어는 다 자라면 길이 6~7m에 무게가 1t에 달한다.

 서울동물원의 신선화 사육사는 “악어 방사장 내 온도나 습도가 자연상태에서 알을 부화하기에 적합하지 않아 인공부화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동물원 측은 지난 5월 암컷 2마리가 낳은 알 38개를 찾아내 인공부화기에 옮겼다. 석 달 뒤인 8월 14일에 첫 새끼가 부화했다. 특별사육장으로 옮겨진 새끼는 주변을 살피더니 물 안으로 들어가 헤엄을 쳤다고 한다. 너무나 씽씽하게 활동하는 새끼 악어에게 ‘씽씽이’란 이름을 붙여줬다. 둘째는 8월 20일, 셋째는 8월 22일에 태어났다. 사육사 도움 없이 혼자 알을 깨고 나왔다고 해서 둘째는 ‘쑥쑥이’, 순한 성격을 가진 셋째는 ‘싹싹이’로 명명했다. 이들의 탄생으로 국내 바다악어는 모두 17마리가 됐다. 서울동물원에 7마리, 테마동물원 쥬쥬 9마리, 코엑스 아쿠아리움 1마리다.

 바다악어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1급에 지정된 동물이다. 수명은 65~100년가량이다. 호주·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의 해안가와 소금기 있는 강에 주로 서식한다. 대표적인 포식자로 크기가 비슷한 상어를 집어삼키는 장면이 호주 등지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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