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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파괴' 주말드라마 첫 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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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주말드라마 전쟁에서 3년째 경쟁사에 밀린 MBC가 '형식 파괴'란 비장의 무기를 들고 나왔다. MBC는 27일 종영한 '한강수타령' 후속작으로 12부작 옴니버스 드라마 '떨리는 가슴'(사진)을 내보낸다. 단막극과 연속극이 결합된 새로운 형식이다.

한 가족을 중심으로 그 구성원들이 매주 돌아가며 주인공이 돼 자신의 인생 중 가장 떨렸던 순간을 풀어놓는다. 각 주마다 부제를 달아 '사랑''기쁨''슬픔''희망''외출''행복'편을 각각 2회씩 방송할 예정이다.

매주 PD와 작가도 바뀐다. '네멋대로 해라'의 박성수 PD, '불새'의 오경훈 PD, '아일랜드'의 김진만 PD를 비롯해 고동선.신현창.이윤정 PD 등이 연출을 맡는다. 또 극본은 김인영('결혼하고 싶은 여자').정형수('다모').홍진아('반올림').이경희('미안하다 사랑한다').인정옥('아일랜드').박정화('사춘기')작가 등 스타 작가들이 총출동해 집필한다.

캐스팅도 연기파 배우 중심이다. 배종옥이 현실적응력 뛰어난 아줌마 최지윤 역을 맡고, 지윤의 동생 최지영 역은 배두나가 연기한다. 지윤의 남편 박찬호 역은 김창환이, 지영을 좋아하는 이혼남 정남수 역은 신성우가 맡는다. 트렌스젠더 연예인 하리수는 찬호의 동생 박만호 역을 맡아 극 중에서도 트렌스젠더가 된다. 하리수는 4월 9,10일 방송되는 '기쁨'편에서 주인공으로 나와 성전환 수술을 받고 2년 만에 가족 앞에 나타나는 용기를 보여준다.

첫 주 '사랑'편은 지영(배두나)의 '떨리는 가슴'이야기다. 선배의 CD가게에서 일하는 지영에게는 숨겨진 과거가 있다. 스물한살때 미국에 어학연수 갔다가 거기서 만난 미술학도와 불같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했고 3개월만에 그에게 차였다. 폐인처럼 지내다 가족들의 보살핌으로 간신히 살아난 지영에게 새로운 사랑이 찾아왔다. 부모님을 만나자는 성재(김동완)에게 "나 사실은 한번 결혼했었어"라며 어렵게 고백한 지영. 그런데 성재 아버지(김성겸)가 바로 10년전 지영 결혼식 주례를 섰던 그 분일 줄이야….

'가슴 떨리는' 첫 방송은 4월 2일 오후 7시55분 시작된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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