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멍이 번역기 나온다

중앙일보

입력

사람은 항상 절친한 친구 역할을 해 온 개가 무엇을 말하려는 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해왔다.

그러나 일본에서 새로 출시될 통역장치가 애완견과 주인사이에 놓여진 언어의 장벽을 좁히게 될 지도 모르겠다.

''바우링궐(Bow-lingual)''이라는 이름의 휴대용 전자기기는 개가 짖는 소리를 듣고 그 개의 기분을 파악한다.

일본 3위의 장난감 제조업체 다카라가 선보인 이 제품은 개가 짖는 소리를 녹음할 수 있도록 개의 목줄에 마이크를 달아야 한다.

개가 짖으면 적외선 음성 표시가 주인의 소형 액정화면인 ''감정 삐삐''에 전달돼 개의 기분을 보여준다.

''바우링궐''은 6가지의 감정을 측정한 후 개의 감정을 2백개의 단어와 관련 그림을 사용해 주인에게 전달한다.

''행복하다'', ''즐겁다'', ''불쾌하다''는 수많은 예의 일부일 뿐이다.

호기심이 많은 주인은 ''애완견 일기장'' 서비스를 이용해 그날의 개의 기분을 설명 받을 수도 있다.

다카라가 일본음향실험실(Japan Acoustic Lab), 이동전화 콘텐츠 제공업체 인덱스와 공동으로 개발한 ''바우링궐''은 2002년 2월 1만2천8백 엔(1백3 달러)의 가격으로 일본 소매점에 판매될 계획이다.

오치하이 마사미 인덱스 사장은 예상 판매량을 20만개로 잡고 있다. 오치하이 사장은 "이 제품은 사람간의 의사소통 수단이 아니다. 대신 우리는 ''동물과 의사소통할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졌고 이에 대한 답은 ''가능하다''였다"라고 말했다.

일본은 국민의 절반이 이동전화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다카라는 이동전화에 개의 언어를 번역해 주는 방법을 찾고 있다.

다카라사는 또한 해외 판매도 고려하고 있다. 몇 년 후엔 ''으르렁'' 소리가 다양한 의미를 가질 수도 있는 일이다.

수요일(현지시간) 다카라 주식은 1.15% 상승해 1천5백80 엔에 장을 마쳤다. 이는 니케이225지수가 1.26% 하락한 것에 비하면 상당한 선전이다.

(CNN)

◇ 원문보기 / 이 페이지와 관련한 문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