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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도 그랜저 7월 최대 판매대수 기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불황 속에서 대형 승용4차의 간판급인 그랜저XG(현대자동차)의 판매가 가파르게 늘어 경차의 대표격인 마티즈(대우자동차)와 소형차인 베르나(현대차) 판매를 앞질렀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그랜저XG는 지난달 4천9백78대가 팔려 1998년 10월 출시 이후 월간 최대 판매를 기록함으로써 4천9백9대 판매에 그친 마티즈를 처음으로 따돌렸다. 베르나와는 지난 4월 판매대수가 똑같아졌고 5월엔 베르나를 추월했다.

그랜저XG가 한 대에 1천9백40만~2천8백50만원(기본가격 기준)으로 비싼 가격인데도 이처럼 판매가 늘고 있는 것은 경기침체 속에서도 부유층의 소비는 줄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부익부 빈익빈의 소비양극화 현상이 여전한 데다 최근의 저금리 추세가 부유층의 소비를 부추기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의 김진권 마케팅실장은 "그랜저XG의 주고객층이 40대 이상 자영업자와 대기업 임원들로 너무 튀지 않으면서 등급이 낮아 보이지 않아 인기를 끌고 있다" 며 "95년부터 1997년까지 많이 팔린 쏘나타 · 프린스 등 중형차를 교체할 시기가 돼 차량의 크기와 등급을 올리는 경향이 있다 보니 XG 판매가 늘고 있는 것 같다" 고 분석했다.

대우자동차의 최종열 마케팅 팀장은 "경기침체 속에서도 3천만원 이상의 고급차 판매는 꺽이지 않고 있다" 며 "최근 경차.소형차 판매가 감소한 것은 서민층이 새차를 교체하는 기간이 길어졌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체어맨(기본가격 3천1백10만~5천5백90만원)의 경우 올들어 7월 말까지 4천75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늘었으며 생산이 밀려 계약 후 출고까지 두달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대형차 판매는 지난 3월 5천8백44대에서 지난달 8천6백12대로 늘어난 반면 경차는 7천7백9대에서 6천8백79대로 줄었다.

이영렬 기자 young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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