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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한류 차세대 선수 열띤 경연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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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호 21면

1982년 국내 패션계는 도약의 시기였다. 교복 자율화에 이어 미니스커트 부활까지, 경직을 벗은 패션은 날개를 달았다. 국내 기성복 브랜드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산업적인 성장도 함께 이뤄졌다. 정부(현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한국패션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패션대전’도 이 같은 분위기에서 출발했다. 패션산업의 가능성이 감지되면서 재능 있는 예비 디자이너들을 선발해 지원하자는 취지였다.

30회 맞은 ‘대한민국 패션대전’

2012년, ‘대한민국 패션대전’은 30회를 맞았다. 디자이너 등용문이 예전보다 다양해졌지만 그 이름답게 최고의 권위와 역사를 자랑한다. 지금껏 배출된 수상자들이 이를 입증한다. 이연희(한양대)·진성모(국민대) 교수 등 학계는 물론 스티브J&요니P·안태옥 디자이너 등 까지 280여 명의 다양한 패션 전문가가 ‘대한민국 패션대전’을 거쳐 갔다.

30일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본선 대회엔 30년 기념행사인 만큼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단체·업계·디자이너 등 관계자 100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성원을 보냈다. 지식경제부 홍석우 장관은 축사를 통해 “세계가 한류에 열광하고 한국 문화가 세계의 중심이 되는 지금이 바로 우리나라 패션산업이 도약할 때”라면서 “신인 디자이너들은 열의와 용기를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520여 명의 응모자 중 본선에 최종 선발된 30명은 이날 두 벌씩의 옷을 선보였다. 그리고 13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대상인 대통령상엔 장성은(건국대)양, 금상인 국무총리상엔 나장은(이화여대)양이 선정됐으며, 이다은·윤성민(은상), 이영수·이슬아(동상), 성화진·김유리·조훈(장려상)도 차례로 뽑혔다.
대상 작품은 ‘네트워크 세계 넘어(그림)’라는 주제로 현대사회의 유기적인 네트워크망을 옷으로 표현하며, 진실된 소통을 소망하는 의미를 담은 디자인으로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또 ‘테’라는 제목의 금상 작품은 옷과 가방을 결합시켜 서로 다른 기능의 아이템을 하나의 이미지로 형상화하는 데서 큰 점수를 받았다.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외에 업체 인턴십 참가, 패션 전문가 초청 및 현장 교육, 인디브랜드 전시회 참가 등의 특전이 주어진다. 특히 상위 수상자에게는 매년 패션 비즈니스 지원금 제공과 함께 1년간의 해외 유학(파리 에스모드) 기회도 부여된다.

행사엔 콘테스트 외에 다양한 자축 프로그램도 펼쳐졌다. 패션계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역대 수상자들이 ‘소통+30’이란 주제로 그룹 패션쇼를 선보인 것. 흑백의 모노톤 컬러를 중심으로 30년간 한국 패션 역사에 대한 재해석을 시도했다. 특히 런웨이에는 국내 모델계의 산증인이라 할 만한 이희재·김동수·박순희·주정은 등이 제자 혹은 후배 모델들과 함께 나서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 외에도 30주년 기념 특별 다큐멘터리가 상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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