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거래소전망]조정론 대세속 570선 안착여부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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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바닥론이 촉발한 국내외 증시 호조속에 최근 4일간 35포인트 이상 지수가 급등하면서 `단기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반도체바닥론의 본질이 `바닥을 기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만 있을 뿐 D램 가격의 회복시기는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주가상승의 모멘텀은 될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따라서 다음주는 그동안의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다만 반도체경기 바닥론이 힘을 얻으면서 시장분위기가 개선된 것은 사실이어서 대우차 매각이나 현대투신 매각완료 등의 호재가 등장한다면 단기적인 지수 박스권의 상단이 600선으로 상향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증시 상승세 주춤 3일 뉴욕증시는 예상보다 나은 실업률이 발표됐음에도 나스닥지수가 3일 연속상승세를 마감했고 다우지수도 소폭 하락, 조정분위기 속에 이번주 장을 마쳤다.

미국 노동부는 7월 실업률이 시장예상치(4.6∼4.7%) 보다 낮은 4.5%(6월과 동일)라고 발표했으나 기업실적을 비롯한 경제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장을 압도했다.

퍼스트콜은 증시 전문가들이 경기침체와 판매부진으로 올 4.4분기에도 미국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4개월전만 해도 4.4분기 기업들의 이익 규모가 12.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금 시점에서는 내년 1.4분기나 돼야 기업들의 이익이 10.2%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속에 나스닥지수는 상승세를 접고 전날보다 21.05포인트(1.01%)빠진 2,066.33, 다우지수는 38.40포인트(0.36%) 내린 10,512.78을 기록했다.

◆550∼570 사이 박스권 장세 전망 국내 증시 역시 매물 밀집 지대인 570선(1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돌파하기엔힘겨워 보인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연속 570선에 도전했으나 매물공세에 밀려 옆걸음질 쳤다.

7월 산업생산, 수출 등 국내 경제여건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초저금리로 기대되는 유동성보강이 아직 현실화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가 좀 오른다 싶으면 개인과 기관이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의 랠리는 오로지 외국인투자자의 `사자'로 지탱됐으나 내주에도 이들이 순매수기조를 지속할지는 불투명하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다음주는 조정분위기속에 지수가 550∼570선 사이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580선을 전후한 지수대에 매물이 밀집돼 있으나실체가 불투명한 반도체경기 회복 기대감 하나만으론 돌파가 힘겨워보인다며 조정을 받을 경우 550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증권 박용선 투자정보팀장 역시 최근의 상승장에서 1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570선이 견고한 저항선으로 작용한 만큼 장세를 뒤바꿀 만한 재료가 출현하지 않는 한 조정을 예상해야 하며 추격매수를 자제하고 외국인이 선호하는 우량 은행주나내수관련 실적 우량주 위주의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현대증권 박상욱 수석연구원은 반도체 경기회복의 시그널은 아직 불투명하지만 주가가 여전히 워낙 낮아 가격메리트가 있는데다 글로벌펀드 보강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주초 가벼운 조정을 거쳐 주 중반이후 상승세가 예상되며 단기적으로 600선 돌파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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