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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관시인 아버지 원고 옥스퍼드 기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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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루이스

영화 ‘나의 왼발’ ‘데어 윌 비 블러드’ 등으로 이름난 영국 배우 대니얼 데이 루이스(55)가 아버지이자 영국 계관시인인 세실 데이 루이스(1904~72)의 원고들을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옥스퍼드대 보드리안 도서관에 기증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대니얼 데이 루이스는 누나 타마신 데이 루이스(59)와 함께 “원고가 새 집을 찾아 기쁘다”며 “원고가 나라 밖으로 갔다면 가족, 그리고 옥스퍼드 시절부터 아버지의 평생 친구였던 동료 시인들 모두에게 슬픈 일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서관 관계자는 원고 유치를 위해 미국 기관과 경쟁을 벌였다고 전했다.

 세실 데이 루이스는 20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시인 중 한 명이다. 1920년대 옥스퍼드에서 고전을 공부했고, 30년대 ‘오덴’ 그룹으로 불린 시인과 지식인 모임에서 활동했다. 51년 옥스퍼드 교수가 되어 시를 가르쳤고, 68년 계관시인이 됐다. 또 ‘니컬러스 블레이크’라는 필명으로 추리소설과 단편도 썼다. 아들 대니얼 데이 루이스는 두번째 부인인 배우 질 발콘과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번에 기증된 원고에는 T S 엘리엇을 추모하는 시, 아들 대니얼이 태어났을 때 쓴 시, 동료 문인들과 주고 받은 편지 등이 포함됐다. 영국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한 문인 오덴이 세실 데이 루이스의 시를 비판한 편지 등 처음 공개된 자료도 있다. 영국 최대의 대학 도서관인 보드리안 도서관은 ‘프랑켄슈타인’의 작가 메리 셸리, 존 르 카레 등의 원고도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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