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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경계하는 새누리 “야합” 비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새누리당에 야권 단일화 경계령이 떨어졌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간의 단일화 논의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을 불과 50일 앞두고 단일화 이슈가 선거전을 뒤덮어버리는 걸 새누리당은 우려하고 있다.

 그래서 30일엔 야권 단일화를 ‘야합’이라고 규정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회의에서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결론을 빨리 내 대선의 모든 이슈를 잡아먹는 블랙홀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며 “계속 시간만 끌면 오히려 국민이 두 후보를 블랙홀로 빠뜨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서병수 사무총장도 “밀실에서 단일화를 빙자해 권력을 나눠 먹는 ‘야합’을 획책하는지 모르지만 (양측이 서로) ‘문재인 필패론’과 ‘무소속 불가론’으로 치고받으며 대선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욱 가관은 단일화 싸움에서 기선을 제압하려는 의도로 정치개혁이라는 시대적 소망을 악용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상일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정치개혁 문제를 놓고 연일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이 무슨 명분으로 짝짓기를 하는 것인지 국민 입장에선 답답하고 짜증이 날 뿐”이라며 “단일화는 오직 권력을 위한 야합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안 후보는 대통령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고 정치를 바꾸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며 “단일화에서 승리해 사실상 민주당 후보라는 인상을 줄 때 그런 출마 명분은 상당히 퇴색해버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떤 선택이 출마 명분을 지키는 것이고, 이름을 더럽히지 않는 길인지 깊이 성찰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문 후보에 대해선 “안 후보의 정치개혁안을 비판하면서도 단일화를 하자고 손을 벌리는 것은 그것만이 노무현 정권을 부활시킬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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