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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으로] 드라큐라는 광견병 환자였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얼마전 그 유명한 흡혈귀 전설이 ''''광견병'''' 환자의 증상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드라큘라 백작이 사실은 광견병 환자였다니? 도대체 드라큘라 백작과 광견병 환자의 공통점이 뭐길래 이런 주장이 나왔을까요?

이러한 주장은 흡혈귀 전설이 시작된 시기와 장소가 광견병이 창궐했던 1720년대 유럽이라는 점과, 영화나 소설에서 묘사된 흡혈귀의 모습과 행동이 광견병 환자의 증상과 매우 흡사하다는데 그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광견병이란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짐승에게 물리면 걸리는 전염병의 일종으로 그 증세가 나타나기까지는 몇 주가 걸리며,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이미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십중팔구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광견병 바이러스는 개나 인간 외에 다른 동물들에게도 감염이 되는데, 대표적인 동물이 흡혈귀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박쥐와 늑대입니다. 또한 광견병은 주로 남성에게서 나타나며, 감염된 상대에게 물리거나 긁혔을 때 그리고 섹스를 통해서 전염됩니다.

우선 광견병에 걸리면 광견병 바이러스가 뇌에 영향을 끼쳐, 감염된 환자는 공격적으로 변하고 성적 욕구도 강해집니다.

공격적으로 변한 환자는 드라큘라처럼 다른 사람을 물기도 하며, 전설에서는 드라큘라가 성적 능력이 뛰어난 존재로 묘사되고 있는데, 이러한 점 역시 광견병 환자의 증세와 유사합니다.

광견병 바이러스는 수면을 조절하는 뇌의 시상하부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환자는 밤에 잠을 자지 못하고 돌아다니게 됩니다. 게다가 강한 외부 자극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여서 강한 햇빛을 견디지 못하고, 마늘 냄새 같은 자극적인 냄새도 싫어한다고 하니 이 점도 드라큘라와 같습니다.

또한 광견병에 걸리면 물을 두려워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병을 흔히 ''''공수병''''이라고도 부르는데, 환자는 심지어 자신의 침도 삼킬 수 없어서 입에 거품을 물고 침을 흘리며, 이 때 안면근육이 경련을 일으켜 항상 이를 드러낸 맹수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1721년부터 1728년까지 헝가리를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서 광견병이 크게 창궐했는데, 흡혈귀 전설도 이 시기에 헝가리 근처인 루마니아를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했으니 우연치고는 너무 잘 맞아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여러 가지 사실들에 비추어 볼 때, 흡혈귀는 한 사람의 풍부한 상상력으로 만들어졌다기 보다는 그 당시 사람들이 경험했던 광견병에 대한 공포가 흡혈귀로 형상화된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자료제공 :재밌다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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