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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네버 다이 '외 주말의 TV 토요영화

중앙일보

입력

007 네버 다이 (MBC 밤 11시10분)

007 시리즈의 열여덟번째 작품. 피어스 브로스넌이 '골든 아이' (1995년) 에 이어 두번째로 제임스 본드 역을 맡았다.

홍콩 배우 양쯔충(楊紫瓊) 은 섹스 어필에 호소했던 기존의 본드걸과 달리 한층 강력한 액션을 발휘, 본드의 파트너로서 발전된 이미지를 보여준다.

세계적인 미디어 제왕 엘리엇 카버(조너선 프라이스) 가 자신의 통신망과 신문.방송을 동원해 제3차 세계대전을 일으킬 야욕을 불태운다.

그는 영국 함정을 항로에서 이탈시켜 중국과의 불화를 유도한 뒤 자신과 한패인 중국의 창장군에게 정권을 넘겨주려는 계획을 짠다.

영국 정보부는 본드를 투입, 카버에게 접근해 진상을 캐내도록 한다.

카버의 아내 패리스(테리 해처) 는 본드의 옛 연인. 본드와 패리스가 파티에서 만나는 장면을 목격한 카버는 본드를 제거하려고 한다. 그러나 본드는 중국 첩보원 웨이 린(양쯔충) 과 협력해 그의 음모를 쳐부순다.

양쯔충은 거의 모든 액션 장면에서 대역을 쓰지 않고 열연했다.

원제인 'Tomorrow never dies' 는 원래 'Tomorrow never lies ( '내일' 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 였다. 항로 이탈을 유발한 뒤 이를 다음 날짜 신문의 헤드라인으로 미리 뽑는 카버의 행위를 잘 설명해주는 이 제목은 오자가 난 각본 초고가 그대로 채택되면서 바뀌게 됐다.

'여섯번째 날' (2000년) 의 로저 스포티스우드 감독. 1997년작. ★★★(만점 ★ 5개)

헌티드 힐 (KBS2 밤 10시35분)

윌리엄 캐슬 감독의 1958년작을 리메이크한 공포물. B급 영화 감독인 윌리엄 말론의 작품으로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비평에서는 그리 후한 점수를 받지 못했다.

다섯 명의 손님이 어딘지 괴기스러운 냄새가 나는 '헌티드 힐' 이라는 집에서 열리는 생일파티에 초대를 받고 모인다. 집 주인 스티브와 에블린 부부가 이들을 맞는다. 다섯 명은 이 파티에서 하룻밤을 무사히 보내면 1백만달러를 주겠다는 초대장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부부가 초대하려던 사람들이 아니었다.

'샤인' 의 제프리 러시가 스티브로 출연한다. 펨키 얀센.피터 갤러거 출연. 1999년작. 원제 The Haunted Hill.★★☆

비탄의 섬 (EBS 밤 10시10분)

대만 뉴웨이브 영화의 기수 중 한명으로 꼽히는 슈 사오밍이 연출했다. 특유의 급진적인 스타일로 세태의 변화를 날카롭게 묘사하고 있다.

10년이 넘는 옥살이 끝에 풀려난 반정부 테러리스트 첸 린랑(비키 웨이) . 그녀는 자신을 테러에 가담하도록 이끌었던 스승 왕 롱(킹 지웬) 과 옛 동지들이 속물로 전락한 모습에 커다란 절망감을 느낀다. 심지어 린링을 만난 롱은 이제 자신은 정치에 별 관심이 없다고 한다.

상황은 좀 다르지만 대학생 시절엔 민주화를 거세게 요구했다가 정계로 진출해선 신선함을 잃어버리는 우리의 많은 정치인과 견주어볼 만하다.

1995년작. 원제 Heartbreak Is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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