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다저스, 박찬호 포기(?)

중앙일보

입력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가 시카고 화이트 삭스의 에이스 제임스 볼드윈(30)을 영입, 박찬호(28)를 포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시즌 주전 투수들의 부상으로 마운드 운영에 애로를 겪고 있는 다저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화이트 삭스로부터 볼드윈을 영입하고 투수 오난 마사오카와 개리마예스키, 외야수 제프 배리 등 마이너리거 3명과 현금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얼핏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다저스의 마운드 강화 전략으로보이지만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내년 고액의 몸 값을 지불할 박찬호를 포기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도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저스는 그동안 확실한 에이스감인 박찬호를 잡거나 박찬호와 계약할 돈으로다른 투수들을 영입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해왔었다.

하지만 볼드윈이 메이저리그 수준급 투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고액 선수가 많기로 유명한 다저스가 연평균 2천만달러 정도를 요구할 박찬호와 재계약하지 않겠다는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LA 타임스도 `다저스가 볼드윈을 영입한 것은 내년 시즌 박찬호와 재계약하지않을 수도 있다는 의사를 비춘 것'이라며 '실제로 다저스가 박찬호가 요구할 몸값을지불할 수 있는 형편도 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또 다저스의 밥 데일리 회장도 올시즌들어 2차례나 "박찬호를 포기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춘 적이 있어 볼드윈의 영입을 단순하게 받아들이기 힘든 실정이다.

볼드윈은 지난해 14승7패, 방어율 4.65를 기록하는 등 96년부터는 5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올렸고 통산 69승53패를 거둔 정상급 투수다.

올시즌에도 7승5패, 방어율 4.61을 기록하고 있어 케빈 브라운, 대런 드라이포트, 앤디 애쉬비의 부상으로 박찬호 혼자 건재한 다저스 마운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클리블랜드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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