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중국 이동통신 업체에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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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 등 중국의 이동통신업체에 대한 지분 투자를 추진 중이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25일 "중국이 연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뒤 통신 시장을 개방하면 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이동통신 업체에 투자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투자에는 SK텔레콤은 물론 SK그룹 주요 계열사들도 참여하게 될 것" 이라며 "현재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시기 등을 논의 중" 이라고 말했다.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콤은 중국의 1, 2위 이동통신업체로 가입자수가 각각 8천만명과 2천5백만명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초 차이나유니콤과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분야 기술제휴를 맺은 상태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차이나유니콤 간부 30명의 국내 초청 연수 때 투자 요청을 받았으며, 일본 NTT도코모와의 외자유치 협상이 성사되면 이 자금을 이용해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은 SK글로벌과 ㈜SK가 갖고 있는 SK텔레콤 주식 14.5%(약 1천2백만주)를 NTT도코모에 매각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SK가 중국 이동통신 투자를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나올 4, 5세대 이동통신 기술 채택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CDMA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가진 한국의 SK텔레콤과 세계 최대 이동통신 시장인 중국, 그리고 SK텔레콤에 투자한 일본이 함께 차세대 기술 표준을 정하면 다른 나라들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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