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케이엠에스티 "지저분할수록 좋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저분한 것이 있다면 맡겨주세요."

대덕밸리 환경전문벤처기업 케이엠에스티(대표 권혁윤, http://www.hisep.com)는 국내 최초로 폴리아크릴로니트릴계(PAN) 한외여과막을 개발하고 최근 양산체제를 구축, 본격적인 생산에 나섰다고 24일 밝혔다.

한외여과막은 액체 중에 포함되어 있는 0.01-0.1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한 입자들을 선택적으로 분리하는데 사용하는 일종의 특수필터다.

이제품은 기존의 폴리설폰(PSF)이나 폴리비닐리덴플로라이드(PVDF) 재질의 한외여과막과는 달리 친수성이 높고 내오염성이 뛰어나 용질이나 불순물의 흡착에 매우 강한 특성을 보인다.

케이엠에스티측은 이러한 특성으로 분리하기 까다로운 공정이나 불순물이 많은 폐수처리공정, 오일폐수공정, 전착도료 회수 등에서 그 기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반도체용 초순수 제조, 절삭유 및 압연유 등 금속가공유 농축 등의 공업용은 물론 수산.축산 오.폐수 처리, 비열처리 맥주 등의 발효액 정제, 의약용 무균수 제조, 식품폐수의 유기물 회수 등 다양한 분야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대우와 기아자동차의 전착도료 회수시스템, 바이오벤처기업, 화학관련기업 등에 납품됐으며 살균용 세탁기, 에어컨 등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권 사장은 "현재 일본 아사히 등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는 PAN 한외여과막에 비해 우수한 성능과 1/3가량의 가격경쟁력으로 내수 대체효과는 물론 해외수출까지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케이엠에스티는 기체혼합물 중에서 특정 기체만을 선택적으로 분리할 수 있는 기체분리막도 국내 최초로 개발, 올 9월 양산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이 제품은 기체의 투과속도를 이용해 공기를 분리해 산소농도를 50%까지 높일 수 있으며 농도 99%이상의 질소를 생산할 수 있다.

또한 각종 혼합기체 중에서 특정성분의 기체를 분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습윤기체의 제습, 이산화탄소의 회수 등 활용이 다양하다.

권 사장은 "2002년에는 국내시장규모만 한외여과막 3백47억원, 기체분리막 1백3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시스템 시장의 경우 그 8배-9배는 될 것"이라며 "관련업계와의 제휴를 통해 마케팅 및 시스템 시장 개척에 나서 2003년 매출액 75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케이엠에스티는 대림산업 대덕연구소 출신인 권 사장이 지난 99년 10월 대림산업으로부터 분사해 창업한 환경전문벤처기업이다.

042-869-7530

기사제공:대덕넷(http://www.hellodd.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