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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줄이기 삼성이 나섰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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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최다 발생국이라는 불명예를 벗는 데 민간 기업이 나섰다.

삼성화재보험은 24일 교통사고를 줄이는 사업을 하기 위해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를 설립하고 해마다 1백억원씩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화재는 연구소를 통해 교통안전 제도개선 연구와 캠페인.교통안전 관련 시민단체 지원, 도로여건 연구 및 시설개선 사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민간 기업인 삼성화재가 올해부터 해마다 1백억원씩 투자해 교통사고 방지에 나선 것은 교통사고에 따른 보험금 지급액이 많아 자동차보험 사업이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평균치보다 세배 높으며,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1만2백36명)가 전체 재해 사망자의 77%를 차지했다.

사정이 이처럼 심각한데도 정부 대책이 미흡한 상황에서 민간 기업이 교통사고 줄이기에 나서면 결국 회사에도 도움이 된다고 삼성화재는 판단했다.

삼성화재 이수창(李水彰)사장은 "교통사고가 줄어 보험료 지급액이 1% 줄면 1백86억원의 추가 이익이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우선 내년부터 전국 1백곳의 사고다발지역을 선정해 사고원인을 조사.연구하고 교통안전시설물을 설치하도록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교통 관련 공공기관이나 시민단체의 사업을 지원하고 '삼성화재 교통안전대상(大賞)' 을 만들어 사고예방에 공이 큰 사람들에게 상을 주기로 했다.

교통안전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에도 나서 교통안전 관련 정보통신사업과 도난방지 시스템.차량안전점검.자동차 제조물 배상책임(PL) 등에 관한 연구와 제품 개발도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손해보험협회도 삼성화재와 함께 사고예방 캠페인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최근까지 사고가 많은 지역의 지방자치단체 대표나 지방경찰청장을 방문해 사고예방 노력을 요청해 왔다" 며 "앞으로 각 지역의 일선 경찰서장도 찾아가 면담하고 무인감시 카메라나 음주단속기 등 필요한 장비를 지원하겠다" 고 밝혔다.

최현철 기자 chd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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