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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재미' SICAF2001 막바지 준비 한창

중앙일보

입력

"SICAF2001는 작품전시부터 영화제, 투자마켓까지 만화·애니메이션 관련 모든 행사가 한자리에 집약된 한마디로 만화·애니 종합선물 세트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전체적인 행사진행은 90%정도 마무리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사무국 사람들은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다'라는 생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요즘 SICAF사무국 사람들에게는 밤낮이 없다. 오는 8월 11일부터 개최되는 국내 최대 만화·애니메이션 축제 SICAF2001이 이제 한 달도 남지않았기 때문이다.

무더운 날씨에 지쳤던 하루를 뒤로하고 뉘엿뉘엿 해가 지는 초저녁 즈음 찾아간 SICAF사무국은 막바지 행사준비로 분주하고 활기차 보였다. SICAF사무국 사람들이 말하는 SICAF2001 진행 현황을 들어봤다.

확 바뀐 SICAF2001

"이번 해는 전년 행사들에 비해 많은 부분이 달라졌습니다. 전시 코너 증설 및 영화제를 독립시켜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충분히 제공하면서 '어린이 만화 창작교실' 등 관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만들었습니다. 또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 활성화를 위한 SICAF애니메이션 투자 마켓(SPP)도 신설 시켰습니다."

SICAF2001은 국제적인 행사로 거듭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보인다.

특히 김병헌 SICAF사무국장은 "SPP가 창작실력은 있는데 마케팅의 부재로 빛을 못 보고 있는 국내 애니메이션 업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창작과 투자의 제대로 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했다.

새로 신설된 SPP이외 SICAF에서 가장 변화된 모습을 보이는 건 영화제 부분이다. 처음으로 전시와 독립돼 진행하는 SICAF영화제는 19개국 2백87편의 작품이 접수 참여편수가 전 행사 때보다 무려 3~4배가 늘어났다. 작품 완성도도 높은 편이어서 명실상부 국제적인 행사로 불릴 수 있게 됐다.

SICAF 영화제 박규환 프로그래머는 "관객들이 단편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인기 있는 재패니메이션도 상영해 많은 즐길 수 있는 영화제로 꾸밀 예정입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주 심사를 거쳐 본심에 오른 경쟁부문 96편과 초청 작 60편이 씨네큐브와 정동A&C극장 그리고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 세 곳에서 상영된다.

관람객들이 OK할 때까지!!

국내 만화의 투자·창작의 교량 역할과 국제적 행사로 거듭나기도 중요하지만 SICAF 관람객들이 피부로 느끼는 서비스 향상도 필수. 이번 SICAF는 단순히 보는 개념의 전시회를 떠나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대폭 늘렸다.

"기존에 모든 전시.이벤트를 한 명의 큐레이터가 진행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각 전시마다 담당 큐레이터를 세분화 시켜 더욱 더 질적 향상이 있는 전시 만들기에 힘썼습니다."

박인하 SICAF기획팀장은 'SICAF100배 즐기기'라는 주제아래 효율적인 행사관람을 위한 홍보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많은 관람객들이 SICAF에서 보고자 하는 내용 또한 다양합니다. 하지만 기존까지는 효과적인 가이드라인 없어 수박 겉핥기식의 전시관람이 이루어 졌었죠. 행사 기간 내내 뉴스지를 만들 예정인데 전시 부문과 영화제 부문을 나눠 발행합니다. 또한 사전에 행사 일정을 알 수 있도록 SICAF홈페이지도 효율적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세계적 행사로 거듭나기 위해

이렇게 의욕적으로 SICAF2001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가장 고충은 바로 자금 문제와 불안정한 사무국 운영이다.

행사규모가 전년에 비해 50%이상 늘어났지만 국가 보조금 및 협찬금은 오히려 줄어든 상황이다. 운영 수지를 맞추기 위해 관객 수입에 의존 충분한 자금확보도 행사의 질적 향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한 사무국 운영도 마찬가지. 올해 SICAF 사무국은 튼실한 행사준비를 위해 예년보다 행사 준비인원도 대폭 늘어나고 일찍 라인업 됐으나 아직까지 정식 SICAF사무국이 아니어서 불안정한 상태이다.

"안시나 히로시마 같은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축제는 그 것만을 위한 사무국을 두고 쌓여진 노하우를 가지고 1년 내내 다음 행사준비에만 몰두합니다. 안정되고 국제적인 행사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하루빨리 제대로 된 정식 사무국이 발족돼야 합니다."

김기동 행사지원 팀장을 비롯해 사무국 사람들은 앞으로 더 나은 행사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은 빼놓지 않았다.

탐방을 마칠 일반 회사인들 같으면 집으로 향할 시간이었지만 이곳 사람들은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며 행사준비에 여념 없었다. "여기서 퇴근시간 칼같이 챙기는 사람은 정말 칼 맞아요"라며 웃던 SICAF 직원들의 모습을 보며 이들의 열정만큼 SICAF2001도 성공할 수 있으리란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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