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빛낼 스타] 알렉산드로 네스타

중앙일보

입력

‘수비에 관해선 나에게 물어봐’

수비에 관해선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아주리군단’ 이탈리아가 프랑스·브라질· 아르헨티나 등과 더불어 월드컵 우승후보로 일컬어 지는 데는 전통적으로 철옹성 같은 빗장수비(카데나치오)가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공격은 수비에서부터 시작된다. 4-4-2의 공격 축구를 구사하는 팀들 속에서 전통적으로 1-3-4-2의 포메이션을 구사, 미드필더에 거의 전 선수들을 포진 시켜 허리진영부터 상대의 공격을 차단, 역습하는 작전을 쓴다.

빗장수비의 핵심은 선수들간의 호흡일치가 가장 중요하다. 선수전원이 수비에 가담, 한 선수가 뚫리면 다음 선수가 그 공백을 메우는 방식으로 빗장을 걸고 수비만 한다고 해서 불린 말이다.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현대 축구의 흐름으로 볼 때 이탈리아의 수비축구는 보기에 답답할 정도. 그러나 이탈리아와 상대하는 팀들은 철옹성 같은 수비를 뚫기 위해 상당히 고전을 해야 한다.

그 수비의 중심에 ‘수비의 명품’ 알렉산드로 네스타(26.DF·라치오) 가 뒤를 받치고 있다.

로마에서 출생, 9살 때 라치오의 골수 팬이던 아버지의 권유로 라치오의 유소년 팀에 입단한 네스타는 유소년 리그에서 빼어난 실력을 보이며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 했고 21세 이하 이탈리아 대표로 유럽 선수권을 우승 시키며 두각을 나타냈다.

유난히 진한 눈썹으로 전세계 여성 팬들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그는 187cm, 몸무게 79kg의 이상적인 체형을 가지고 있으며 꾸준한 성장 끝에 이탈리아 대표팀 부동의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다.‘세계 3대 수비수’중 하나인 우상 말디니(33. AC밀란) 처럼 되는 게 꿈인 네스타는 말디니를 이를 차세대 수비의 핵이란 평을 듣고 있다.

이탈리아는 현재(7월 16일 기준)5승 1무로 2위(루마니아)와 승점 4점의 여유를 보이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본선 진출이 유력하다. 특히 주목할 사항은 말디니, 네스타, 카나바로가 이끄는 탄탄한 수비진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3실점만을 허용, 순도 높은 공격력에 강도 높은 수비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는 이들 ‘수비 3인방’ (네스타· 말디니· 카나바로) 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이들 3인 방은 이탈리아를 반드시 월드컵 정상에 올려놓겠다는 각오다.

현역 세계 최고의 센터백인 그는 두뇌 회전이 빠르고 큰 키에 빠른 발과 수준급의 마크 능력과 태클, 어린 나이답지 않게 노련한 경기운영과 상대 공격수를 꼼짝 못하게 하는 천부적인 능력을 지녔다.

96애틀란타 올림픽과 98프랑스 월드컵에 출전했고, 유로 2000에서는 카나바로, 말디니 등과 탄탄한 수비진을 구축, 이탈리아를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98년 이탈리안 컵과 컵 위너스컵을 차지하는데 수훈 갑 역할을 톡톡히 해 내는 등 라치오를 90년대 신흥강호로 만들었다.

93년 라치오에 입단, 111경기에서 1골을 기록했고 9년째 ‘라치오맨’으로 활약 하고 있으며 은퇴까지 라치오에서 뛰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지단의 이적료를 능가하는 액수인 8천만 달러(1천 2백억원)를 제시 받아 스페인 行도 염두에 두고 있다.

◇ 알렉산드로 네스타 프로필

▲풀네임 = Alessandro Nesta
▲생년월일 = 76.3.19
▲출생지 = 이탈리아 로마
▲키 = 187㎝
▲몸무게 = 79㎏
▲포지션 = 수비수
▲클럽 = 라치오 (1993~현재)
▲주요경력 = U-21 유럽선수권 우승(1996), 1998 프랑스 월드컵 준우승, 1998 이탈리안컵 우승(1998), 컵 위너스컵 우승 (1999), 2000 유럽 선수권 준우승, 99~2000 이탈리아 세리아 A리그 우승

Joins 이병구 기자 <lpgas@joins.com>

▶월드컵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조인스 월드컵 (http://worldcup.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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