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7억 달러 드릴십 수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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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이 지난해 5월 완성한 극심해용 시추선 ‘노블 글로브 트로터’. 이와 비슷한 선박 한 척을 다시 발주받았다. [사진 STX조선해양]

STX조선해양이 7억 달러(약 7700억원)짜리 극심해용 원유·가스 시추선(드릴십) 한 척의 수주계약을 했다. 2015년 하반기 선박 인도 전까지 같은 드릴십 4척을 추가 발주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옵션)이 달린 계약이다. 선주사가 옵션을 행사할 경우 전체 수주금액은 35억 달러(약 3조8600억원)에 이르게 된다.

 STX조선해양은 22일 유럽 선주사와 이 같은 내용의 선박 건조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계약에 따라 발주처가 ‘유럽 선주’라고만 했을 뿐 구체적으로 어느 회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드릴십은 길이 230m, 폭 38m, 높이 12m 크기다.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에서 만든다. 수심 3600m 깊은 바다에서 다시 땅속으로 약 1만2200m를 뚫고 들어가는 시추작업을 할 수 있다. 이런 특수 선박을 만들 수 있는 곳은 STX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사뿐이다. STX 측은 “유가가 오르면서 비용이 많이 들어 시추하지 않았던 극심해 유전이 개발되고 있다”며 “고부가가치인 극심해 드릴십 같은 해양플랜트 분야 수주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8억7000만 달러 윤활기유 플랜트 증설 공사를 수주했다. 윤활기유란 윤활유의 원료가 되는 물질이다. 공사는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윤활유 자회사 ‘루브레프’가 발주했다.

 증설은 사우디 3대 유전지역 중 하나인 서부 메디나주 얀부 정유 단지 내에 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설계·조달·공사·시운전 등 전 공사 분야를 아우르는 일괄 턴키 방식으로 수주했다. 2015년 7월께 완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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