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상품 어떻게 고르나]

중앙일보

입력

19일 금융감독원이 자동차 보험료 자유화 이후 8개 손해보험사의 보험상품 신고를 받은 내용을 분석,발표한 결과를 보면 각사별로 보험료나 각종 부가서비스 등이 훨씬 다양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험가입자의 연령, 차종, 보험가입경력기간 뿐 아니라 보험료 인하폭도 보험사에 따라 무려 0.5%에서 최고 4.5%나 되기 때문에 보험계약자들은 상품가격과 보상내용을 꼼꼼히 비교해야 할 것이라고 금감원은 당부했다.

금감원은 그러나 각사별 보험료 인하폭, 부가서비스의 질 등은 상품의 다양성으로 인해 비교 발표는 불가능하다며 공개하지 않았다.

◆ 보험상품 선택요령 자동차 보험가입자의 경우 일단 각사별로 보험료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자신의 연령이나 차종, 성별, 결혼여부 등 중요변수를 고려해 가장 싼 보험료를 낼 수 있는 보험사를 찾는 것이 가장 먼저해야 할 일이라고 금감원 보험담당자는 설명했다.

회사별로 보험료가 무려 113만원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하는 만큼 각 사별 상품을 꼼꼼히 따져보지 않았을 경우 이후 보험료가 한결 저렴한 상품을 발견하고 후회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차종과 관련, 변속기장치가 자동인 경우 수동에 비해 보험료를 10%정도 덜 받고 2대 이상 차량 보험가입시 보험료 할인혜택을 주는 보험사들도 있다.

무사고경력과 사고발생여부에 따른 할인,할증폭은 어느 보험사가 적정한지도 찾아야 하며 보험료 뿐 아니라 보험사별 부가서비스도 챙겨야 한다.

부가서비스로는 긴급출동서비스를 비롯해 책임보험만기 등을 소비자들에게 적시에 알려주는 것 등도 포함된다.

부가서비스는 상품에 명기된 경우도 있으나 사고시 보험료가 제때 나오는지 여부 등은 그 보험사의 평판 등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오히려 더 정확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변수를 모두 고려하려면 일단 각 보험사의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보험사들이 내놓게 될 각 보험상품을 일일히 비교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보험상품이 워낙 다양해져 이같은 비교방법이 쉽지 않다. 따라서 각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 분석해 적정한 보험상품을 제시해주는 비전속 보험대리점이나 보험중개인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금감원 관계자는 덧붙였다.

◆ 실제 상품 비교 금감원은 각 사별로 보험료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해 같은 조건인데도 불구, 가장 큰 보험료 차이를 보이고 있는 A사와 B사를 비교했다.

A사의 경우 연간 보험료가 340만원 정도 되는데 비해 B사는 226만원 가량 돼 총 113만7천970만원이나 차이가 났다.

두 보험사는 모두 중형차(1천501∼2천CC), 운전자 21세 여자, 출퇴근 및 가정용, 최초 가입자, 할인할증률 100%, 대인 무한, 대물 2천만원, 자손 1천500만원, 차량가액 1천500만원(2001년식, 자기부담금 5만원), 21세 이상 한정운전특약 등의 같은 조건인데도 이같은 차이를 보였다.

금감원은 이처럼 보험료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은 3년 초과 운전자에 비해 처음 가입하는 운전자에게 보험료를 가중하는 비율인 최초 가입경력의 적용률 차이와 21세 한정특약 적용률 차이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료만 놓고보면 이처럼 큰 차이가 나지만 지급여력이 튼튼한 대형사 여부, 부가서비스의 차이 등을 놓고 보면 어느 회사 보험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한지는 단순 비교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계량화 할 수는 없지만 A사가 부가서비스나 평판 등에서는 B사에 비해 월등히 좋다고 할 수 있다'며 '실제로 이같은 조건을 가질 경우 340만원 이상의 보험료를 받아야 하지만 B사는 서비스의 질 뿐 아니라 일부 문제가 있는 운전자는 이같은 조건을 구비했더라도 인수를 거절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서울=연합뉴스) 임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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