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장관 "연내 기초과학 중장기 발전방안 수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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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부는 19일 세계 60위에 불과한 우리나라기초과학의 수준을 오는 2005년까지 30위권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내에 `기초과학 중장기 발전방안'을 수립하기로 했다.

김영환(金榮煥) 과기부 장관은 이날 서울대에서 기초과학 전문가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기초과학의 수준을 장기적으로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 기초과학종합대책을 마련,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 상정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또 "우리나라의 종합적인 `기술지도'(Technology Map)를 작성하고,정보기술(IT)과 바이오기술(BT), 나노기술(NT), 우주기술(ST), 환경기술(ET), 문화기술(CT) 등의 우선순위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장관은 "우리나라의 기초과학이 발전하려면 사회적인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하며 이를 위해서는 과학인들이 직접 발벗고 나서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과기부도 기초과학 진흥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자리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에서는 자연대의 진학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대학원의 경우 미달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며 "교육과 입시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우수학생을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성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선택과 집중도 중요하지만 `A급'이 아닌`B급' 인력을 제대로 키울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한다" 며 "수도권 중심의 투자에서 탈피, 자연대의 수준을 전국적으로 평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른 한 교수는 "기초과학이 부진한 원인은 과학기술자에 대한 대우가 열악하기때문" 이라며 "과학자 연금이 없는 나라는 우리나라 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윤수 과학재단 전문위원은 "미국은 기초과학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자 인도인 등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며 "일본도 90년대 초반에 유사한 현상이 발생했던 만큼 외국의 상황이나 정책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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