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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시장 구조조정 핵으로 떠오른 `파워콤'

중앙일보

입력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기간통신망 사업자 파워콤의 경영권 인수를 놓고 통신업체들의 탐색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로통신은 일찌감치 파워콤 인수의사를 공표, 자금조달을 위해 해외사업자를 찾아 외자유치에 나서고 있고, 두루넷도 파워콤 인수에상당한 관심을 갖고 내부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두루넷은 "최근 통신시장 구조조정과 관련해 정부의 정책방향과 향후 입지를 고려해 다양한 대안을 구상중"이라고 밝혀 파워콤 인수를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심지어 동기식 IMT-200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는 LG텔레콤도 파워콤 인수전에뛰어들 수 도 있을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업계가 치열한 탐색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 등 1천200여개사가 참가한 동기식 컨소시엄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향후 유.무선통합의 중추역할을 하게될 기간망 사업자인 파워콤의 가치를 새삼 인식했기 때문이다.

물론 파워콤의 모회사인 한국전력과 상급기관인 산업자원부는 파워콤의 전략적지분매각 이미 발표된 입찰공고 절차에 따라 오는 10월 파워콤의 지분 30%를 매각,파워콤의 새주인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파워콤의 30%지분을 확보하게 되는 업체는 특히 유선시장에서 한국통신에 이은막강한 유선사업자로 부상, LG텔레콤과 함께 한통 및 SK텔레콤과 겨룰 제3종합통신사업자의 주요 맹주로 거듭나게 된다.

이에 따라 이미 무선분야의 주도권이 LG텔레콤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하나로통신과 두루넷 등은 파워콤 인수를 통해 아직 `맹주''자리가 비어 있는 유선분야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중이다.

하나로통신의 두원수 홍보실장은 "파워콤 인수를 위해 국내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라면서 "파워콤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해외사업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실장은 또 "컨소시엄 구성이 여의치 않을 경우 하나로통신이 직접 해외사업자와 제휴, 외자유치를 통해 단독으로 파워콤을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말했다.

두루넷의 경우 1대주주인 삼보컴퓨터(16%)에 이어 2대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13%)와 3대주주인 미 마이크로소포트(MS 10.5%)의 자금지원을 받으면 파워콤을 인수할만한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두루넷은 "통신사업자 구조조정이 단기간내에 실현되기는 불투명할 것으로 보고 가입자 기반 및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혀 파워콤 인수가 아직 논의단계를 벗어나지 않고 있음을 밝혔다.

따라서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의 협상 타결로 무선분야인 IMT-2000을 위한 동기식 컨소시엄은 구성됐지만 유선분야인 초고속망, 기간망업체들간의 인수,합병(M&A),전략적 제휴 등을 통한 구조조정은 현실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아 한동안 난항을 겪게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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