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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하며 쇼핑·채팅… HD급 화면으로 영화 감상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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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호 16면

‘하면서 한다’(SK텔레콤). ‘빠름~ 빠름~ 빠름~’(KT). ‘LTE 위의 LTE’(LG유플러스).

네트워크 기술의 진화

국내 통신 3사가 최근 내놓은 광고캠페인의 키워드다. 이 세 문구에 살을 붙여 연결해 보면 스마트폰 시장의 트렌드가 눈에 보인다. ‘여러 콘텐트를 동시에 빠른 속도로 이용할 수 있는 LTE.’ 바로 4세대(4G) 이동통신의 기술인 롱텀에볼루션(Long Term Evolution, LTE)의 특징을 집약한 말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강점 때문에 LTE 서비스는 국내에서 시작된 지 13개월 만인 지난 8월, 가입자가 1000만 명을 돌파하며 스마트폰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LTE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통신 3사와 삼성·애플·LG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사활을 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 갤럭시S3, 애플 아이폰5, LG 옵티머스G와 같은 신규 모델들이 모두 LTE 기반이다. LTE는 말 그대로 해석하면 ‘장기간의 진화’란 뜻으로, 와이파이 등 3G 기술이 발전한 형태를 의미한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향후 지정하게 될 4G 통신 규격의 유력 후보다.

LTE 환경에서 소비자의 스마트폰 선택기준 1순위는 데이터 전송 속도다.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트를 즐기기 위해서는 빠른 데이터 전송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LTE는 3G 스마트폰보다 최대 50배 이상 빠른 75Mbps의 속도로 콘텐트를 주고받는다. 3G 스마트폰에서는 자주 끊기던 영상통화와 동영상 재생 기능을 LTE 스마트폰에서는 끊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통신 3사 중에는 LTE 스마트폰 사용자 기준으로 서비스를 동시에 시작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1, 2위이고 후발주자인 KT가 바짝 뒤를 쫓고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통신담당 애널리스트는 “현재 LTE 통신망에서의 데이터 전송속도는 통신 3사가 거의 비슷하다”고 말했다.

향후 LTE 시장의 판세를 결정할 것은 VoLTE(Voice over LTE)다. LTE를 이용한 음성통화라는 뜻으로, 지금의 LTE 서비스가 한 단계 발전한 형태다. VoLTE는 고속으로 음성이 전달돼 ‘HD 보이스’라 불릴 정도로 음질이 좋다는 평가다. 지난 8월 SK텔레콤·LG유플러스가 상용화한 데 이어 10월부터는 KT가 서비스했다. 특히 앞으로는 음성통화 도중에 채팅·음악감상·쇼핑·영화파일 공유 등을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LTE 환경에서는 스마트폰 단말기의 데이터 처리 속도도 중요하다. 스마트폰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성능에 따라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가령 갤럭시S3·옵티머스GS는 프로세서가 4개인 쿼드코어(quad-core)인 반면, 아이폰5는 프로세서가 2개인 듀얼코어(dual-core)칩을 탑재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한두 개의 앱을 작동할 때는 속도에 큰 차이가 없지만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하기에는 쿼드코어가 좋다”고 말했다.

LTE 스마트폰의 선택기준 2순위는 해상도다. HD TV가 보편화된 영향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도 선명한 화질의 영상통화와 영화를 즐기려는 소비자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갤럭시S3, 아이폰5, 옵티머스G는 화면 밀도를 측정하는 PPI(인치당 픽셀수)를 기준으로 300PPI가 넘는 비슷한 수준이다. 모두 HD급의 해상도 구현이 가능하다. 하지만 송 애널리스트는 “색감 등을 종합한 화질 점수에서는 아이폰5가 갤럭시S와 옵티머스G를 앞선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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