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302㎞ 그곳으로 날고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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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 우주를 향한 ‘대한민국의 꿈’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오는 26일 오후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의 나로우주센터에서 예정된 나로호 3차 발사다. 삼세판,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1단 로켓을 도입한 러시아와 계약에 따라 최대 세 번까지만 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로호는 발사 후 9분, 고도 302㎞에서 과학위성이 로켓에서 분리돼 위성 궤도에 진입하면 발사 성공을 기록한다.

 나로호 발사에 성공하면 한국은 세계 10번째로 ‘우주클럽’에 가입한다. 자국의 발사장에서 자국의 발사체(로켓)로 자국의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나라여야 우주클럽의 정식 회원이 된다. 일본과 중국에 비하면 이미 42년이나 뒤졌다.

 한국은 나로호의 핵심인 1단 로켓을 만들 기술이 없어 러시아에 2억 달러(약 2200억원)를 주고 사왔다. 그러고도 2009년과 2010년에 두 차례나 발사에 실패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한국인의 자존심은 우주를 향한 꿈의 포기를 허락하지 않는다. 기술도, 예산도, 인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다. 나로호가 성공하면 9년 뒤에는 100% 한국 기술로 로켓을 만들어 우주로 쏘아올릴 계획이다. 우주를 향한 대한민국의 꿈은 계속돼야 한다. ▶관계기사 이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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