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 많던 백화점 납품, 온라인으로 '유리알 거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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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업체와 거래에서 말썽이 많던 백화점업계가 투명한 거래를 유지하기 위해 인터넷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6일 상품본부의 구매담당자(바이어)와 납품업체 담당자간에 인터넷으로 입점관계 등을 상담하거나, 각종 판촉행사 진행상황을 알려주는 홈페이지(http://buying.lotteshopping.com)를 개설했다.

롯데측은 그동안 바이어 한명이 30~50여개의 브랜드를 관리, 납품업체 담당자들이 두달에 한번 정도도 만나지 못해 신상품 개발과 행사 준비 등 의사소통에 문제가 많았다.

이에 따라 롯데 상품본부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납품업체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온라인 상담 신청 및 결과 조회 서비스를 마련했다. 상품행사의 진행과 판매현황까지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납품업체가 불만을 말할 수 있도록 상품본부장과 직접 온라인으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업체 소리함'' 도 운영한다. 소진세 상품본부장은 "온라인 상담 서비스는 모든 내용을 모든 사람에게 공개, 말 많던 거래관계의 투명성 확보에 한몫 할 것" 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11월 신규거래 희망업체나 기존 납품업체들과의 거래를 투명하게 하는 홈페이지 ''열린 상품본부(http://buying.e-hyundai.com)'' 를 개장했다.

이 홈페이지는 바이어 90여명의 업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납품업체와 온라인 상담이 이뤄진다. 또 거래업체들의 각종 의견을 온라인 상에 공개한다.

신세계도 지난해 11월 납품업체의 불편사항과 상품 입점에 관한 문의를 해주는 홈페이지(http://sos.shinsegae.co.kr)를 열었다. 지난 4월까지는 월평균 20여건 정도 활용에 그쳤으나 최근에는 40여건으로 이용이 늘고 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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