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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트레이드 가상 시나리오 (2) - 트레이드

중앙일보

입력

스토브리그 최대의 화제로 부각되고 있는 임창용 트레이드의 종착지는 과연 어디로 귀결될 것인가? 나름대로 가상 시나리오를 작성해 보았다.

- 삼성,현대,LG의 삼각 트레이드

현대의 김재박 감독이 임창용에 대해 직접적인 관심을 표명함으로써 임창용의 현대행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볼 수 있다. 특히 김재박 감독은 박재홍,심정수 등과 같은 간판타자를 내놓을 수 있다는 의향을 비쳤다. 임창용이 만일 박재홍이나 심정수 중의 한명과 트레이드가 될 경우 흥미로운 삼각 트레이드 시나리오가 탄생할 수 있다. 우선 각 팀이 처해있는 상황을 간단히 알아보자.

1.현대 - 정민태가 복귀했지만 임선동, 김수경, 위재영 등의 기량회복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 확실한 선발요원 보강 시급

2.삼성 -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대의명제를 달성한 이후 체계적인 리빌딩 작업에 들어갈 전망. 2루수와 우익수 자리의 보강 필요

3.LG - 한 시즌 20홈런 이상을 쳐낼 수 있는 거포가 절실한 상황

우선 임창용과 박재홍 또는 심정수가 트레이드 될 경우 현대는 정민태,임창용,임선동,김수경 등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구축함으로써 다시한번 투수왕국의 재건을 꿈꿀수가 있게 된다. 삼성 역시 가장 취약지구였던 우익수 자리가 보강됨으로써 그야말로 내,외야 공,수에서 완벽을 기할 수 있게 된다. 만일 삼성의 외야수 한 자리에 박재홍이나 심정수가 투입될 경우 양준혁은 자연히 지명타자로 돌아서게 된다. 그럴 경우 기존의 마해영과 자리가 겹치게 된다.

그렇다면 삼성은 가용 투수자원이 풍부한 LG를 상대로 마해영이나 양준혁을 내놓고 흥정을 벌일 수 있게 된다. 양준혁은 이미 LG에서 뛴적이 있으며, 또한 한국시리즈를 통해 주가를 한층 더 높인 마해영의 존재가 LG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것이다.

마해영은 이미 구장이 넓은 사직구장을 홈으로 쓸 당시에도 한시즌에 20개 이상의 홈런을 거뜬히 쳐낼 수 있음을 입증해 보였다. 또한 한국시리즈에서 괴력을 선보이며 제2의 전성기에 접어들었다. 거포 부재로 고민하던 트윈스에게 마해영의 존재는 천군만마와 같을 것이다. 그렇다면 트윈스가 내놓을만한 투수로는 누가 있을까? 이미 트윈스는 이동현은 내년시즌 제1선발로 쓰겠다고 공언한 만큼 섣불리 그를 내놓으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동현 만큼 상품가치가 높은 선수가 또 있다. 바로 상무에서 제대하고 팀에 복귀하는 김광삼이다. 상무에 입대한 이후 기량이 급성장한 그는 싱싱한 어깨를 보유하고 성장 가능성이 풍부하다. 물론 LG의 입장에선 즉시 전력용으로 쓸 수도 있는 투수이지만 마해영이라는 거물을 얻기 위해서는 그 정도의 출혈은 감수해야 할 것이다.삼성의 입장에선 차세대 유망자원을 얻는다는 측면에서 반길만한 트레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LG가 야수를 내놓을 경우 유지현이 트레이드 대상으로 나올 수 있는 상황도 가정할 수 있다. 박정환이 지키고 있는 삼성의 2루수 자리는 다소 불안한 느낌을 주고 있다. 박경수라는 대형 신인을 영입한 LG가 그에게 기회를 넓혀주기 위해 유지현을 과감히 트레이드 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스타를 포기한다는 부분에서 LG팬들의 심한 반발이 예상된다.

나름대로 일어날 수 있는 트레이드를 가정해 보았다. 과연 임창용의 종착역은 어느 팀이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형진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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