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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발행주식 25% 사상최대 자사주 소각

중앙일보

입력

대림산업이 11일 발행주식의 25%를 넘는 자사수 소각을 결의했다. 이는 국내 기업 이 실시한 자사주 소각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대림산업의 자본금은 2천9백2억원에서 2천1백85억으로 줄어들게 된다.

대림산업은 이날 이사회에서 지난 1999년 말 석유화학사업 부문 구조조정에 반대한 주주들로부터 사들인 자사주 1천4백33만3천9백96주(발행 주식수의 25.81%)를 자본감소 방식으로 소각키로 결의했다.

대림산업은 오는 8월23일 임시주총을 열어 자본감소를 결의할 예정이며 오는 9월25일 자본이 감소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재무구조와 현금 흐름이 좋아졌다" 며 "이를 바탕으로 주주 중시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고 밝혔다.

이날 대림산업 주가는 자사주 소각 결의 소식으로 장 초반 1만원을 웃돌며 1년 6개월만에 1만원을 회복했으나 이익실현 매물에 밀려 1백40원(1.44%) 하락한 9천5백60원으로 마감했다.

굿모닝증권 이창근 수석연구원은 "이날 주가 약세는 증시 침체에다 지난 4월 이후 주가가 배 가량 오른 데 따른 부담감 때문" 이라며 "건설업계에서 가장 뛰어난 재무구조를 갖고 있고, 경쟁업체 부도로 경쟁력이 높아진 것을 고려하면 주가는 상승 여력이 커 목표 주가를 1만5천1백원으로 잡고 있다" 고 말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증시가 무기력해 자사주 소각 가능 기업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며 "정관에 자사주 소각 규정을 넣은 기업 중 이익이 많이 나는 기업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 고 말했다.

정관에 자사주 소각 규정을 마련한 거래소 기업은 신세계백화점.제일제당.현대모비스.SK텔레콤 등 1백7개, 코스닥 기업은 삼영열기.쎄라텍.포스테이타 등 1백60개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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