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관리 허술한 유적지 화장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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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크리스마스 때 아이들과 함께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다산(茶山) 정약용 선생의 유적지를 찾았다.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유적지를 찾는 것도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아이들은 탁 트인 강변에 있는 정약용 선생의 생가와 묘소를 둘러보며 무척이나 기뻐했다.

하지만 간이화장실 앞에서 유쾌했던 기분은 모두 사라졌다. 화장실이 너무 더러워 들어갈 수조차 없었던 것이다. 물론 악취도 심했다. 입장료를 받지 않는 곳이어서 관리가 소홀한 탓도 있겠지만 유적지를 찾는 방문객들의 시민의식도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장실 문화만큼은 아직 개선돼야 할 점이 많은 것 같다.

외국 관광객을 많이 유치하기 위해서는 문화유적들을 잘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공중화장실 같은 공동 이용시설의 관리와 올바른 이용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임선미.서울 광진구 자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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