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딤섬이 맛있는 홍콩요리 전문점 리포홍콩

중앙일보

입력

안세병원 건너편 신사동 뒷골목에 자리잡은 리포홍콩은 언뜻 중국음식점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려울 정도로 까만색과 회색이 어우러진 외관에 노란색 간판이 모던한 느낌을 준다

실내 역시 육중한 문을 밀고 들어서면 블랙과 화이트가 주조를 이루는 인테리어가 빨간 천이 나풀거리는 일반 중국음식점의 분위기와 는 상당히 거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양쪽 흰색 벽에 한자 무늬가 새겨져 있어 독특한 인상을 준다. 그 특별함만큼 패션잡지의 촬영지로 여러 번 사용되기도 했다고. 전체적으로 세련되면서도 별다른 장식없이 심플한 실내장식은 묘한 편안함을 주고 있다.

상호에 쓰인 리포(Lipo)는 중국의 유명한 시인 이백의 이름을 영문으로 옮긴 것으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적힌 글자들도 이백의 시를 옮겨놓은 것이라고 한다. 이곳 리포 홍콩의 음식은 크게 딤섬과 요리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주력하고 있는 메뉴는 딤섬. 딤섬은 총 300여 이상의 종류가 있다고 하는데 흔히 알고 있는 만두도 딤섬의 종류중 하나라고 한다.

딤섬은 만드는 방법에 따라 교자만두 모양인 '교'와 꼭대기를 제외하고 피를 감싸서 속을 볼 수 있는 '매', 찐빵처럼 피가 푹신푹신한 포'로 구분할 수 있다. 홍콩지역의 가장 유명한 요리중 하나가 바로 이 딤섬이기도 하다. 현재 리포에서 맛볼 수 있는 종류는 닭발, 곱창, 삭스핀 딤섬 등 총 23가지로 부드러운 맛이 좋은 새우 찹쌀피와 새우춘권, 대선하교 등이 인기가 있다. 주방장이 30년간 딤섬을 만든 전문가로 앞으로 가짓수를 더 늘려나갈 계획이다.

요리로는 점심에는 쌀국수볶음과 완탕이나 소고기와 새우에 두반장을 섞어 매운 맛이 나는 볶음밥과 완탕 또는 해물쌀국수와 딤섬을 함께 먹을 수 있는 점심특선을 많이 찾는다. 2인 이상일 경우 코스식으로 나오는 점심세트메뉴B도 먹을 만하다. 새우죽순스프로 시작하여 여러 가지 야채로 만든 스프링롤, 새우를 투명피로 싼 딤섬, 속을 볼 수 있는 새우 쇼마이, 부추와 돼지고기, 새우가 들어간 딤섬, 검은 콩으로 만들어 고소한 맛이 나는 두지소스를 곁들인 돼지갈비, 찜밥이나 해물쌀국수로 이어진다. 후식으로는 커피나 푸딩이 있다.

가족단위로 오는 경우에는 아무래도 아이들이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것을 고려하다 보니 탕수육과 비슷한 맛이 나는 메뉴를 고르는 경향이 있다. 오향소금 돼지갈비, 달콤새콤한 소스에 버무린 튀긴 돼지갈비, 새콤한 소스의 소고기 튀김이 인기이며 가슴살을 튀긴 닭고기 요리는 중년층 이상은 몸에 좋은 매실소스를, 젊은층은 새콤한 레몬소스를 곁들인 것을 찾는다.

이밖에도 이름도 희안한 메뉴들이 무척 많다. 생초배골은 페스토 소스를 사용하여 튀긴 돼지갈비를 버무린 요리이며 차소채는 돼지목살을 홍콩식으로 로스트하여 얇게 썬 다음 신선한 야채를 곁들인 냉채이다. 선향가자채와화린은 살짝 튀긴 가지를 두반장 소스와 돼지고기와 함께 걸쭉하게 끓여서 도기냄비에 담아 나온다.

참, 한 가지 명심할 점은 리포에 가서는 절대 짜장면과 짬뽕은 주문하지 말라는 것. 중국식 중에서도 홍콩식 요리를 추구하고 있는 이곳의 메뉴에는 가장 흔한 이 두 가지 음식이 없다. 대신 특이한 것은 와인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레드 와인으로는 4, 5만원대인 칠레산 까미노레알 레세르바가 맛있다. 모든 메뉴에는 부가세 10%가 더해져서 가격대는 만만치 않은 편이다.

위 치
3호선 압구정역 3번 출구(씨네플러스극장쪽), 안세병원쪽으로 쭉 직진하다 LG정유에서 좌회전해 다시 우회전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3번 출구

버 스
(일반) 21, 710, 239-1, 117, 63-1, 78-1
(좌석) 30, 12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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