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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선임' 놓고 태광산업· 소액주주 표대결

중앙일보

입력

태광산업의 대주주와 소액주주의 대립이 표대결로 치닫고 있다.

홍콩계 투자가인 오버룩인베스트먼트측이 참여연대 소속 김진욱 변호사를 외부감사로 선임할 것을 제안함에 따라 태광산업은 오는 14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에 따라 소액주주와 태광산업은 위임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태광산업은 주주들에게 위임을 권유하는 공문을 보냈으며, 이에 대해 오버룩인베스트먼트의 대리인 김주영 한누리법무법인 변호사도 자체적으로 의결권 있는 주식 소유자를 상대로 위임장을 받기 시작하는 등 팽팽한 맞불작전을 벌이고 있다.

회사지분은 이호진 사장일가가 57%, 오버룩인베스트먼트가 3%를 갖고 있지만, 관련법에 따라 감사선임에 대해서는 보유주식의 3%까지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어 접전이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선 대주주가 표대결에 유리한 국면이지만 소액주주들이 내부유보에 비해 배당률이 낮은데다 투명한 경영을 강도높게 요구해 적지않은 진통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태광산업이 최근 상장폐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소액주주들은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나현철 기자 tigerac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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