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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쇼월터 '믿음의 악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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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월터 감독과의 만남에서 믿음을 얻었다. 그는 이해심이 많았다. 한국선수들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있었다. 손을 굳게 잡고 잘 해보자며 악수를 나눴다. 어쩐지 잘 풀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코리안 특급'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가 희망찬 새해를 활짝 열었다. 2일(한국시간) LA 인근 패서디나에서 열린 '로즈 퍼레이드'에 홍명보(34) 등과 함께 참가한 박찬호는 지난해 12월 31일 레인저스의 새 '사령관' 벅 쇼월터 감독을 만나 이번 시즌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박찬호가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쇼월터 감독을 만난 것은 처음이다. 박찬호는 지난 시즌을 끝내고 10월 10일 귀국했고, 10월 13일 쇼월터 감독이 레인저스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 엇갈리며 만나지 못했다.

박찬호는 약 한시간 동안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감독과 제 1선발투수로서 팀의 방향에 대해서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로즈 퍼레이드를 끝낸 박찬호는 LA에서 3일 정도 더 머무른 뒤 6일 텍사스로 이동,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기 위한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들어간다.

다음은 박찬호와의 전화 인터뷰 내용.

-쇼월터 감독이 당부한 내용은 어떤 것인가.

"팀워크를 위해 선수들끼리 서로 많이 도와주기를 원했다. 나의 도움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그러나 25명 가운데 한명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지나친 부담은 갖지 말라고 했다."

-그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창단 감독으로 김병현(24)을 발굴했고, 박선수가 LA 다저스에서 뛸 때 "(선발로)박찬호를 만나는 날에는 비가 오기 바란다"며 박선수를 칭찬했던 인물이다. 한국에도 몇번 다녀갔는데 한국 선수들에 대해 특별한 말은 없었나.

"한국 선수들이 용감하다고 했다. 한국 프로야구를 몇번 봤는데 볼을 몸에 맞고 곧바로 일어나 뛰어나가는 타자들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일본 선수와 비교해 더 용감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기아에서 뛰고 있는 이종범 선배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최고의 유격수'라고 칭찬했다."

-김병현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나.

"병현이와 함께 했던 시간에 대해 말했다. 무척 즐거운 기억이었다고 했다. 병현이가 뛰어난 투수며 탐나는 선수라고 했다."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전망은.

"쇼월터 감독과도 공감했지만 우리팀은 앞으로 최고가 될 수 있는 팀이다. 자신감을 갖겠다. 숫자로 목표를 정하기보다는 주어진 상황에서 내 임무를 충실히 하겠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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