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한국 등 우방과 공조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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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1일 휴가지인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백악관 출입기자들과 송년 간담회를 열고 북핵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북한처럼 도전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핵무장 국가에 대해 군사행동을 검토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북한의 상황은 외교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한반도의 인접 당사국들과 국제기구들은 북한이 핵관련 국제규정과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을 비롯한 우방과의 공조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나는 한국 노무현(盧武鉉)대통령당선자의 미국 방문이 대단히 훌륭한 방문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다면 현재로서는 군사행동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것인가.

"군사적 대결이 아니라 외교적 대결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하려고 한다. 미국은 우방들과 북핵 문제를 논의하면서 진전을 이뤄 왔다. 盧당선자가 보낼 특사와 盧당선자의 방미를 기대하고 있다."

-핵무기를 갖고 있는 김정일보다 핵무기가 없는 사담 후세인이 더 위험하다고 보는 이유가 무엇인가.

"무엇보다 사담 후세인은 핵무기를 거의 확보할 수 있는 단계에 와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또 국제사회는 지난 11년 동안이나 외교적으로 이라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후세인은 계속 이를 거부해 왔다. 우리는 지금도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를 모두 없애버림으로써 이라크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후세인은 이 같은 메시지를 듣지 않고 있다."

-이라크와는 전운이 감돌고 있고, 북한과는 핵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오사마 빈 라덴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2003년에는 세계가 더 안전해 질 것이라고 기대하는가.

"물론이다. 미국은 우방들과 연대해 테러 활동을 차단하고 국제규약을 위반하는 독재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 한반도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나는 이곳 크로퍼드 목장에서 중국의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과 만나 북한의 핵무장은 결코 북한 자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김정일에게 확신시켜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북한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워싱턴=김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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