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시즌 상금왕 도전 재시동

중앙일보

입력

박세리(24.삼성전자)가 제이미 파 크로거클래식 우승으로 잠시 주춤하던 시즌 상금왕 도전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이번 우승으로 박세리는 시즌 3승으로 한때 다승 선두와 상금 선두를 질주하던5승의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추격할 발판을 마련했다.

또 메이저대회에서만 2승을 쓸어담으며 상승세를 탔던 카리 웹(호주)의 기세를꺾는데도 성공했다.

무엇보다 이번 우승으로 자칫 웹-소렌스탐 양강체제로 변모할 듯했던 시즌 판도를 다시 3강 체제로 확실하게 되돌려 놓는 데 성공한 것이 큰 수확이다.

시즌 초반 박세리-소렌스탐 양강체제이던 시즌 판도는 웹이 US오픈과 LPGA선수권을 잇따라 제패하며 박세리가 소외되는 양상이었다.

박세리가 US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고는 하나 웹과 큰 차이로 뒤졌고 이어진 에비앙마스터스와 LPGA선수권, 숍라이트클래식 등 굵직한 대회에서 줄줄이 부진했기 때문. 그러나 이번 대회 제패로 박세리는 건재를 확인했고 오히려 5연승 이후 11개 대회에서 우승은 커녕 선두권에도 좀체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소렌스탐을 배제하고 웹과 짝을 이뤄 새로운 양강체제를 구축하리라는 예상도 가능케 됐다.

특히 여름철 동부지역에서 치러지는 대회에 유난히 강세를 보여온 박세리는 이어지는 미켈롭라이트클래식, 빅애플클래식, 자이언트이글클래식에서 적어도 1승 이상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박세리는 4승씩을 기록했던 98년과 99년의 성적을 뛰어넘을 기반을 다지면서 데뷔 4년만에 한시즌 상금 100만달러를 넘어서는 '밀리언달러 플레이어'대열에 가세한다.

현재 시즌상금 95만8천992달러를 기록중인 박세리는 4만1천8달러만 보태면 100만달러를 넘게 된다.

시즌 상금 100만달러의 고지를 넘어선 선수는 지금까지 LPGA에서 웹과 소렌스탐2명 뿐. 지난해 무관에 그치며 팬들의 우려를 샀지만 올해 개막전 우승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데 이어 어느새 다승왕까지 노리고 있는 박세리의 '여름 투어' 행보가 기대를모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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