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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 "안철수 만났는데 딱 한마디 하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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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그는 “4년 전 정치권을 떠나 공부를 시작한 것은 내 나름대로 세상을 보는 이론적 툴을 갖고 싶어서”라고 했다. 대선을 맞아 첫 정치 에세이를 들고 돌아온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인터뷰 도중 잠시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대선을 두 달여 앞둔 요즘 정치권에서 가장 화제의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강금실(55) 전 법무부 장관일 게다. 그와 가까운 야권 인사들이 대거 안철수 대선후보 캠프에 합류하면서 “도대체 야권 내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냐”는 궁금증이 꼬리를 물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안 후보의 멘토’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지만 정작 그의 의중은 드러나지 않았다.

그런 그가 이달 초 『생명의 정치-변화의 시대에 여성을 다시 묻는다』라는 정치 에세이를 출간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참에 정치철학적인 얘기가 아닌, 현실정치와 직결된 솔직한 생각을 듣고 싶었다. 가을 햇살이 따사로운 오후, 마당이 있는 한옥 레스토랑에서 그와 마주 앉았다. 지난해 기자의 책 추천사를 써줬던 그는 “이번엔 박 기자가 내 책의 평론을 맡게 됐네. 하고 싶은 얘기 속 시원히 나눠보죠”라며 편하게 자리를 잡았다.

올 대선 시대정신은 ‘패러다임 시프트’

● 대선을 앞두고 책을 낸 취지는.

 “대선은 모든 국민이 앞으로 5년의 미래 비전과 방향을 토론하고 선택하는 기간이다. 나도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또한 선거에도 출마하고 정치활동도 했던 그 어떤 책임감에서 내 의견을 내고 싶었다. 참여하고 싶었고, 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 이번에도 패러다임을 바꾸지 못하면 우리 사회가 큰 갈등과 혼란에 빠질 것 같았다. 거의 막바지에 도달했다는 느낌이다.”

● 어떤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는 건가.

 “지금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여러 사회적 문제의 근본 원인은 ‘박정희 패러다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 보통 박정희 패러다임 하면 성장 패러다임을 떠올리는데 나는 권력 패러다임의 관점에서 접근하려 했다. 국민에게 권력이 있다고 하고 국민이 대통령을 뽑는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국가와 대통령과 집권세력이 권력을 쥐고 맘대로 전횡해 버리는, 가치가 도착된 세계에 우리가 살고 있고 그 왜곡된 가치관이 우리의 정신과 의식구조와 각종 제도에 뿌리 깊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과거 패러다임을 이젠 넘어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패러다임 시프트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 그렇다면 대안은 뭐라고 보나.

 "수평적 네트워크, 수평적 권력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지난 5년의 여러 흐름도 그런 방향으로 진행돼왔다. 이걸 정치권이 받아내야 한다.”

● 언제부터 이 책을 구상했나.

 “지난해부터 강연 다니면서 느낀 점들을 모아 올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당시는 새누리당의 경우 박근혜 후보가 독주하다시피 했던 반면 야권은 안 후보가 나올지 안 나올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민주통합당도 경선하기 전인 데다 총선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때였고. 사실 답답했다. 하지만 야권이 더 낫고 준비도 잘돼 있으니 이쪽을 선택해 달라는 얘기까진 할 순 없어도 ‘이건 아니다’는 말은 드리고 싶었다.”

2006년 서울시장 선거 유세 중인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 지금 야권의 두 후보나 진영이 패러다임을 바꿀 만한 능력과 의지가 있다고 보나.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는 무척 긍정적으로 상황이 바뀐 건 사실이다. 이번 대선이 4·19혁명 이후 반세기 만에 치르는 의미 있는 선거인데 그중 군사정권 25년과 새누리당 집권 15년에 야당 정부는 10년에 불과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도 비판받아 마땅한 부분이 분명히 있지만 업적도 많고 평가절하된 부분도 적잖다. 박정희 패러다임이란 공고한 과거 체제를 극복해 내기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나는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 모두 수평적 소통과 네트워크를 잘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리더라고 본다.”

● 박근혜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데 박 후보가 권력 패러다임을 바꿀 순 없나.

 “나는 부정적이다. 그동안 박 후보를 쭉 봐왔는데 긍정적으로 평가한 부분도 있다. 일관성이 있고 정직하달까, 신뢰가 가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하지만 총선 이후 대선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은 매우 권위적인 리더십을 보이며 기존의 권력 패러다임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략전술적으로 선택을 잘하고 사회통합을 얘기하는 등 흐름을 잘 읽는 듯한데 내면의 철학에서 우러나온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 책에선 여성 정치를 강조했는데, 박 후보도 여성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볼 수 있나.

 “박 후보와 함께하는 새누리당이 지나치게 수구적 행태를 보여주고 있는 게 문제다. 당내 소통이 안 되고 있다. 후보 한 사람에 따라 당이 움직인다는 비판이 당 내부에서도 일고 있지 않나. 민주주의가 전혀 안 되고 있는 거다. 그건 하루아침에 바뀔 수 없는 문제다. 박 후보에게 여성성은 권위주의적 리더십을 커버해주고 완화시켜 주는 역할만 할 뿐이다. 박 후보가 남성이었다고 생각해보라. 훨씬 권위주의적으로 느껴지지 않겠나.”

 그러면서 그는 외국의 사례를 들었다. “영국도 진보적인 블레어 정부가 집권한 뒤 약자를 배려하려는 의지를 보이면서 여성정책이 크게 발전했다. 반면 대처 정부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철수는 이과 스타일, 문재인은 애틋해

 그의 말엔 거침이 없었다. 화제를 야권으로 돌렸다. 먼저 안 후보에 대해 물었다.

● 안 후보 캠프에 얼마나 관여하고 있나.

 “사실을 얘기하면 전혀 아니다. 계획을 한 바가 전혀 없고, 다만 내 주변 사람들이 많이 갔을 뿐이다. 2006년 서울시장에 출마할 때 내가 아는 외부 전문가들과 당 인사들을 두루 캠프에 불러모으면서 자연스레 그들 간의 네트워크가 형성됐다. 그런데 선거는 경험 있는 사람들이 계속 맡다 보니 그 멤버들이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때 박원순 후보와 올 초 민주당 대표 경선 때 한명숙 후보, 그리고 이번에 안 후보로까지 이어지게 된 거다. 그렇다고 내 주변 사람들이 안 캠프에만 갔나. 민주당에도 많이 가 있다. 언론에서 안 캠프에 누가 가느냐에 관심을 쏟다 보니까 그리 보이는 것뿐이다. 개혁 진영의 네트워크가 좁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 최근에 안 후보를 만난 적이 있나.

 “딱 한 번 만난 적이 있다. 안 후보 책이 나오기 한 달 전쯤인 6월이었는데, 안 후보가 나를 보자고 한 건 아니고 내가 한번 보자고 요청해서 점심을 같이했다. 그땐 정말 답답한 상황이었다. 어떻게 되는 건지, 나오는 건지, 준비는 돼 있는 건지 걱정이 되더라. 나도 서울시장에 나갈까 말까 한 달 넘게 고민했었는데 안 후보가 1년 가까이 대선 출마를 놓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맘고생이 크겠구나 공감도 갔고.”

● 그 전에도 알고 지냈나.

 “김대중 정부 때 정책기획위원회를 같이했지만 한 번도 인사한 적은 없었다. 처음 대면한 게 지난번 김근태 고문 빈소에서였다.”

● 6월에 봤을 때 인상이 어땠나.

 “그때 좀 유심히 봤다. 무엇보다 이과 특성을 갖고 있더라. 공학도들은 먼저 불확실성부터 제거한다지 않나. 자기 자신이 확실히 준비가 될 때서야 실천에 옮기는데, 일단 시작하면 흔들림 없이 가는 타입이란 걸 느꼈다. 좀 단단한 사람이란 느낌? 말수도 적었다. 만나서 나만 떠들고 안 후보는 딱 한마디만 했다. 처음부터 대선에 나가려고 했던 게 아니라서 책을 낸 뒤 의견을 물으려 한다고. 이 얘기만 하고 입을 딱 다물더라. 완전히 듣는 스타일이었다. 그 후론 전혀 본 적이 없다. 보잔 말도 없었고, 허허.”

● 이미지가 어떻게 남았나.

 “나는 좋게 봤다. 정치라는 게 결국 언어와 액션인데, 나의 짧은 정치 경험에 비춰볼 때 메시지를 간결하게 담아내는 걸 보면서 뭐랄까, 최고 수준의 정치적 역량을 갖고 있다고 느꼈다. 문장 하나에 자기의 가치관을 담아내는 건 굉장히 놀랍고 노련한 솜씨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현재를 보여주고 저출산은 미래를 보여준다는 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나만 해도 그렇게 못한다. 사실 박근혜 대세론을 깬 유일한 사람이지 않나. 그것도 이미 1년 전에. 그 흐름을 여태껏 유지해왔기 때문에 출마를 결심한 건데, 이는 국민이 만들고 이끌어낸 거다. 한국 사회에서 처음 있는 현상으로 나는 국민들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한다. 안철수 지지도가 1년 넘게 유지되는 것은 국민의 자신감이라고.”

● 문재인 후보나 민주당은 어떻게 평가하나.

 “민주당에 대해선 트위터를 통해 여러 번 지적했고 책에도 썼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 문 후보는 감사하고, 애틋하고 그렇다. 워낙 잘 아는 사이다. 일도 같이 했었고 문 후보 성품도 잘 알고. 수평적 리더십이 몸에 밴 분이라 많은 분들이 호감을 갖고 있고.”

 여기서 질문을 하나 던졌다. 단일화를 한다면 문 후보와 안 후보 중 어느 쪽을 맘에 두고 있느냐고. “핵심은 가치관”이란 답이 먼저 나왔다. 그가 말을 이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성장 일변도가 최우선 가치로 받아들여지는 사회였다. 그런데 그게 아니구나, 그래 봤자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못 누리고 오히려 사는 게 힘들어지는구나 깨닫게 되면서 국민들이 가치의 전환을 강하게 원하게 됐다. 그런 점에서 나는 단일화 얘기가 쉽게 나오는 게 무척 불편하다. 나는 야권의 승리를 원하고, 두 분이 결국 합칠 거라고 믿는다. 하지만 단일화라는 말은 대단히 물량적이고 공학적인 접근에서 비롯된 거다. 막판에 어느 한 명이 후보가 되느냐만 따지겠다는 건데, 선택과 배제가 아니라 서로의 가치를 공유하고 통합해 가는 과정을 통해 축제의 장을 만들고 그 결과로 승리했으면 좋겠다.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결론이 나면 모두 설득이 되고 받아들여지지 않겠나.”

박선숙 안철수 캠프 간 것도 그날 알아

● 친노 친노 하는데, 본인도 친노라고 보나.

 “친노 맞다. 또 그렇게 분류되고 있지 않나.”

● 친노의 배타성 논란도 있고, 일부가 친노를 대표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는데.

 “굳이 분류하자면 나는 지노(知盧)다. 다만 노무현 정부 때 너무 두드러지게 여성 장관을 지냈기 때문에 친노로 분류되는 데 아무런 이의가 없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의리를 지키려고 노력한다. 모두가 반대할 때, 심지어 청와대 민정수석과 정무수석까지 안 된다고 할 때 한 여성을 과감히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지 않았나. 물론 돌아가시기 전에는 정치적 견해가 다른 점도 있었고, 인사도 잘 안 갔고 소홀했던 점도 많았다. 하지만 돌아가시고 나니까 사람 대 사람의 문제가 되더라.”

● 문 후보가 친노를 대표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 후보 쪽에 본인과 가까운 사람들이 많이 가 있다는 게 껄끄럽진 않나.

 “이해하리라고 본다. 내가 어느 한쪽에 치우쳐서 그런 게 아니라는 걸. 밖에서는 여전히 나를 정치인으로 보지만 이미 두 번의 국회의원 선거에 안 나갔고 현실정치와는 한발 떨어져왔다. 내 입장을 존중하고 배려해주실 거라 믿는다.”

● 두 캠프의 영입전이 치열한데 만약 어디든 도와달라고 요청해오면 어떡할 건가.

 “우답(愚答)을 하나 하면 아무 데서도 연락 온 적이 없다(웃음). 사실 박선숙 전 의원이 안 캠프로 가는 것도 그날 아침에 알았다. 전화 받고 깜짝 놀랐다.”

● 요즘 강남스타일이 화제인데, 본인이 정치인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나.

 “글쎄…. 성격상 좀 아닌 부분이 있지 않나 싶다. 뭐랄까, 조금 종교적이랄까.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더 선호하고 그게 없이는 결핍감 때문에 힘들어하고. 그런데 주변에선 소질이 있단 얘기도 많이 한다. 선거 체질이라고, 하하. 정치가 천직 같고 에너지가 마구 샘솟는 사람도 많다던데 나는 그렇진 않고 힘들더라.”

 그의 공적인 삶은 ‘첫’자 붙은 타이틀의 연속이었다. 첫 여성 민변 부회장, 첫 여성 로펌 대표, 첫 여성 법무부 장관, 첫 여성 서울시장 후보 등. 그에게 물었다. 처음이란 그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그의 얼굴에서 잠시 미소가 사라졌다.

 “자기 존재에 대한 성실함이었달까. 판사로 임용된 이후 나의 잘못이 항상 일반화되는 시대를 살았다. 여자니까, 여자라서 역시 못해, 이런 시선 말이다. 개인 강금실이 아니라 항상 여성 강금실로 인식돼왔기 때문에 책임감을 강하게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강금실이야, 여성은 나랑 관계없어라고 말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그 때문에 늘 사회적인 삶, 긴장된 삶을 살아야 했다. 지금도 여전히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이렇게 책까지 냈지만 이젠 내 인생도 좀 챙겨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잠시 말을 멈췄다가) 사실 내가 기록을 남기는 여성으로서의 역할을 꼭 더해야 하는 건 아니잖나.”

● 책에서도 여성의 문제에 천착했는데.

 “지난해 8월 한 국제포럼에서 강연을 했는데 끝난 뒤에도 수십 명의 여학생들이 줄을 서서 질문을 하는 거였다. 이건 어떻게 보시느냐, 저건 어떻게 보시느냐며. 그때 느꼈다. 내가 한 만큼, 또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여성 후배들에게 전해줘야겠다고. 한국 사회가 경제적·문화적으로는 선진국 못지않다. 삼성이 애플과 다투고 싸이도 전 세계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세상이지 않나. 그런데 유독 남녀평등, 젠더 이퀄리티(Gender Eguality) 측면에선 여전히 격차가 심하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 발표에서 우리나라 여성격차지수가 몇 등인 줄 아나? 135개국 중 107등이다. 충격적인 현실이다. 기업에선 여성 임원이 1%도 안 될 거다.”

잠 푹 자는 게 건강 유지 비결

 정치 얘긴 이쯤 하고 ‘개인 강금실’로 시선을 돌렸다. 인터뷰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 언제 행복감을 많이 느끼나.

 “많다(웃음). 아침에 커피 마실 때, 강아지와 함께 있을 때. 그리고 요즘엔 공부하면서 기쁨을 많이 느낀다. 나 자신의 앎이 너무 얄팍하다는 걸 절감하고 있다.”

● 요즘도 유모차에 강아지 태우고 산책 나가나.

 “가끔씩. 뜻밖에도 강아지를 통해 배우는 게 참 많다.”

● 걱정거리는 뭔가.

 “음…, 걱정 안 하려고 노력한다. 걱정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진 않더라. 원래는 고민을 좀 많이 하는 성격이었는데 요즘은 가능한 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마음을 평온히 하려고 노력한다. 생명대학원에 다니는 게 많이 영향을 준 것 같다.”

● 건강 유지법은.

 “잠을 많이 자는 것? 푸욱 잔다. 8시간에서 10시간도 잔다. 사실 나이 들면서 더 어려지는 부분도 있다. 고민도 내려놓고, 기대도 많이 버리고, 가벼워지니까 마음도 따라 어려지는 느낌이다.”

● 어떨 때 나이 든다는 생각이 드나.

 “거울 볼 때(웃음). 주름도 많아지고. 그래도 받아들여야지 않겠나. 다들 주름 없애려고 몸부림을 치는데, 자연스레 나이 드는 걸 겸허히 받아들이고 감사하며 사는 게 필요하지 싶다.”

● 앞으로의 꿈은.

 “여성·권력·생명·생태 등 이번 책의 4가지 주제를 심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일반인들과 독서모임도 만들어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함께 찾아보는 것도 꿈이다.”

 1시간 반 인터뷰를 마치고 잠시 헤어졌다가 저녁에 다시 마주 앉아 맥주 한잔 앞에 놓고 뒤풀이 겸 책거리를 했다. 쟁쟁한 지인들이 하나 둘 모여 다섯이 됐다. 밤늦도록 속 깊은 얘기 많이 나눴다. 역시 술자리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야 즐거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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