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전반기 결산

전반기가 끝났다.

박찬호는 전반기 동안 8승과 함께 팀내 실질적인 에이스로 부상했다. 더욱이 꿈의 무대인 올스타전에 선정돼 최고의 해를 보냈다.

잘던지다가도 한순간에 무너지는 약점을 극복하고 지난해 후반기부터 고속주행을 하며 빅리그 특급투수 대열에 올라선 것이다.

○... 개인 기록 향상

박찬호의 올시즌 성적은 8승 5패, 방어율 2.80에 탈삼진 134개. 다승은 리그 12위로 좀 처져있지만 방어율 5위, 탈삼진은 4위를 기록 중이다.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피안타율 0.205로 2위, 선발등판경기 19경기는 공동 1위이며 투구이닝도 131.2이닝(3위)으로 다승을 제외한 여러 부문에서 5위안에 드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전반기와 비교하면 다승은 8승으로 1승 뒤지지만, 방어율(지난해 4.17)과 피안타율, 탈삼진 모두 지난해보다 향상됐다.

선발투수로서의 자질을 알아볼 수 있는 퀄리티 스타트(QS.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는 15게임연속QS를 기록해 그렉 매덕스(애틀란타)의 16게임 연속QS에 1게임차로 다가섰다. 더욱이 이 기록은 현재 진행중이어서 매덕스의 기록을 갱신할 경우 메이저리그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또한 박선수는 지난달 26일 샌프란시스코전에 탈삼진 1,000개의 고지를 밟았다.

올시즌 20승 달성은 아직 미지수. 박선수는 생애 최고피칭을 보여주고 있지만 15경기 연속QS 동안 박선수가 거둔 승수가 6승뿐일 만큼 타선과 수비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불운이 지속되고 있어 승수쌓기가 쉽지 만은 않아보인다.

○... 팀내 실질적 에이스로 부상

다저스의 명목상 에이스는 케빈 브라운이다. 하지만 브라운은 잦은 부상으로 지속적인 피칭이 어려웠고 현재까지 13경기에만 출전했다.

브라운이 없는 동안 박찬호는 다저스 마운드의 기둥으로 자리매김했다. 시즌 개막일인 밀워키전에 선발등판해 승리를 따내며(7이닝 무실점) 깊은 인상을 심어준 박선수는 현재 8승으로 팀내 다승 뿐만 아니라 방어율·탈삼진 부문에서 선두다.

초반 브라운이 못나오는 동안 박선수는 2승, 5월말부터 한달 동안 출전하지 못할 때 4승을 거두며 실질적인 에이스로 부상했다.

올시즌 제 3·4선발을 책임질 것으로 여겨졌된 앤디 애시비와 대런 드라이포트도 부상으로 이미 올시즌을 포기했다. 이렇게 선발진이 붕괴된 상황에서 박찬호의 활약은 눈부셨다.

○... 올스타 선발

‘코리안 특급’이 이젠 빅리그 올스타로 성장했다.

올스타전 선발은 올시즌 박찬호에게 가장 큰 뉴스. 94년 홀연단신 미국에 건너간 후 9년 만이며, 96년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후 7년 만이다.

동양출신 선수 중에서는 노모 히데오(보스턴)에 이어 사사키 가즈히로(시애틀)과 함께 두번째로 올스타에 오르는 영광을 차지했다.

○... 허리부상 걱정

지난 5월 5일 시카고 컵스전에 불청객이 다가왔다. 박찬호는 7회초 무사 1,2루의 위기에서 갑자기 몸을 구부리며 부상임을 암시했고 결국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후 박선수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허리부상이 염려됐다. 투구 중간중간 허리를 걱정하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지난해 2할대로 팀내 공격력이 뛰어난 투수에게 주는 '2000시즌 올드 슬러거'에 오른 박선수의 현재 타율은 0.132. 허리가 아픈 만큼 스윙에도 부담이 가는 것이다.

연봉협상과정에서 허리통증이 혹시나 마이너스요인으로 작용되지는 않을까싶다.

○… 연봉 2천만달러 이상 예상

박찬호의 올시즌 연봉은 9백90만달러. 투수연봉랭킹 4위이자 전체선수 중 14위로 몸값도 특급이다.

하지만 이런 연봉도 올시즌 박선수의 활약을 고려해보면 많지 않은 액수. 박선수는 올시즌을 마치면 FA자격을 얻는다. 그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연봉 2천만달러 받을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최고액 연봉투수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현재의 페이스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현재 투수최고연봉을 받고 있는 마이크 햄튼(콜로라도)의 1천5백12만5천달러를 깨고 투수 ‘넘버 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Joins 이재철 기자 <jlee7@joins.com>

● 메이저리그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조인스 메이저리그에서 (http://sports.joins.com/ml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