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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제작자 베리 조셉슨, 한미합작 영화사 설립

중앙일보

입력

세계적인 영화 제작자이자 감독인 할리우드의 베리 조셉슨(Barry Josephson)과 국내의 독립프로덕션인 캐슬인더스카이(대표 이찬규)가 한미 합작 영화사를 공동 설립한다.

캐슬인더스카이(이하 캐슬)는 "베리 조셉슨과 한미 합작 영화사 `퍼시픽 미디어앤 엔터테인먼트(Pacific Media & Entertainment)'를 세우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베리 조셉슨이 16일 내한해 기자회견 및 조인식을 갖는다"고 6일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베리 조셉슨은 「맨인블랙」「에어포스원」「제5원소」「아나콘다」「다이하드2」「리셀웨폰3」등 유명 영화의 제작자 및 프로듀서, 감독 등을 맡았던 인물로,「맨인블랙」「아담스패밀리1.2」의 베리 소넨필드 감독과 함께 프로덕션 `베리'를 운영중이다.

캐슬(구 쇼비즈아시아)은「한지붕세가족」의 작가인 이찬규씨가 2년 전 세운 방송드라마 외주제작 업체로, KBS 시트콤「사랑의 유람선」등을 제작ㆍ 납품해왔다.

이번 사업은 캐슬의 이상훈 부사장과 평소 친분이 있던 전 루카스필름 회장이자 현 아카데미상 심사위원인 찰스 웨버(Charles J. Weber)를 미국측 파트너로 선정하면서 급격히 추진됐다.

이번에 설립될 PME는 약 1억 달러 규모의 회사로, 캐슬은 이 중 모 벤처 캐피탈의 투자 유치를 받아 2천만 달러를 투자해 25%의 지분과 아시아배급권을 갖게 되며, 영화 제작에도 참여한다.

국내 업체가 할리우드에 진출하기는 지난 95년 제일제당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드림웍스社와 지분 참여 형식으로 손잡은 이후 두번 째다.

그러나 제일제당과 달리 캐슬은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배급권을 확보한데다 특히 베리 조셉슨이 PME가 제작하는 영화에 국내 감독 및 연기자들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어서 향후 국내 영화인들의 할리우드 진출에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캐슬의 이상훈 부사장은 "앞으로 일본, 홍콩의 메이저사와도 연계해 전세계적인 제작 및 배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와 별도로 캐슬은 할리우드 메이저 제작사와 공동으로 알 파치노와「와호장룡」의 홍콩 여배우 장쯔이(章子怡)가 출연하는 한미합작영화「스탠바이미(가제)」의 제작을 추진 중이다.

의료 사고 이후 의사자격증을 박탈당한 전직 의사(알 파치노)와 동양인 간호사(장쯔이)와의 사랑과 가족 간의 화해 등을 그린 멜로물로, 미국 측 파트너는 소니 콜롬비아나 MGM 가운데 한 곳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연합뉴스) 조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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