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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총장, 앞치마 두르고 아끼던 옷·핸드백 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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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동주대학은 위아자 나눔장터에 내놓을 물품을 연중 수집하고 있다. 박성택 총장(가운데)과 교직원들이 10일 캠퍼스 본관 로비에서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공부벌레 대학총장이 20여 년간 사용하던 전기 스탠드. 여자 교수가 외국 유학 시절 구입했던 옷과 핸드백….

 10일 부산 동주대 본관 2층 로비. 박성택 총장, 이승희 부총장, 김현태 입시홍보처장, 신남식 기획처장 등 보직교수들이 교직원들에게서 수집한 재활용품을 정리하고 있었다. 이 보직교수들은 14일 부산 위아자 장터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직접 물건을 판다.

 올해 3년째 부산위아자 나눔장터에 참가하는 동주대는 재활용품을 연중 수집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행사 때 부족했던 점을 보완할 예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이 가격. 지난해에는 처음부터 너무 싸게 불러 물건이 초반에 모두 팔렸기 때문이다. 교수들이 장사를 할 줄 모르다 보니 100여만원에 구입해 2년 밖에 입지 않은 여자용 가죽 재킷을 1만원에 팔기도 했다.

 이승희 부총장은 “올해는 국제시장 구제(舊製) 의류 가격까지 조사해 적정한 가격표를 붙이고 물건마다 사연을 적은 안내문을 붙여 구매욕구를 높이겠다”며 “그래야만 많은 금액을 기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14일 부산벡스코 야외행사장에서 열리는 위아자 부산장터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기업·대학·단체 등 41곳에서 참여한다.

 파라다이스 호텔·BN그룹·벡스코는 2007년부터 해마다 참여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호텔은 교체주기에 따라 나오는 그릇과 와인잔 등 2000여 점을 내놓는다. 파라다이스 호텔 물품은 사용한 지 2∼3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것이어서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다.

 선박 내장재와 소재개발 전문 기업인 BN그룹은 12개 계열사 임직원 1000여 명이 3000여 점을 모았다. 조의제 부회장이 한 명당 물품 3점씩 내도록 독려했다고 한다. 올해 처음으로 참여하는 삼성화재 지방총괄 부산사업부는 부산·경남지역 13개 영업부 임직원 3500여 명이 모두 나서 2000여 점을 모았다. 김연길 삼성화재 지방총괄 전무는 “나눔과 봉사를 체험하면 고객을 대하는 태도도 좋아지기 때문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참여하는 곳=좋은 강안병원, 동주대, 부산경상대, 재미있는 수학체험 교사회, 송국클럽하우스, 어린이 어깨동무, 에코 언니야, 부산외국인학교, 파라다이스 호텔, 한국전력 반딧불이, 부산은행, 삼성화재 부산사업부, KT, BN그룹, 벡스코, 근로복지공단, 한국남부발전, 아름다운 동행, 부산교통공사, 부산시 자원봉사센터, 부산시자원순환과, 부산시 건강가정지원센터, 해운대 교육청 학부모·교사 봉사단, 반여·강동초등학교, 자생한방병원, 녹원회, 제일PR, A프린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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