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종인 당무 복귀 … 새누리 수습 국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새누리당 김종인(72)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9일 사퇴 의사를 거두고 당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경제민주화를 둘러싼 이한구 원내대표와의 갈등으로 당무를 거부한 지 엿새 만이다.

 김 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박근혜 후보와 만나 입장을 밝혔고, 2~3일 내에 복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낮 12시쯤 한 행사에서 축사를 한 뒤 김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제안해 시내 모처에서 약 1시간가량 만났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 원내대표가 경제민주화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혀줄 것과 정기국회에서 입법으로 경제민주화를 확실히 뒷받침해야 한다는 점을 박 후보에게 요청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또 이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해 “박 후보가 알아서 판단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선대위 의장단인 이 원내대표가 선대위에서 특별한 직책을 갖지 않는 방안을 박 후보가 김 위원장에게 제시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 후보는 이날 밤 안대희(57) 정치쇄신특위 위원장과도 접촉해 한광옥(70) 전 민주당 상임고문과의 갈등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박 후보는 안 위원장에게 “과거의 상처까지 보듬고 가는 게 진정한 통합과 쇄신의 가치가 아니겠느냐”며 안 위원장이 한 전 고문의 영입을 수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안 위원장은 10일 오전 특위 위원들에게 거취를 밝힐 예정인데 당 관계자는 “안 위원장이 박 후보의 요청을 대승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로써 외부 영입인사들 중심으로 벌어진 분란은 일단 수습 국면에 접어든 분위기다. 또 당 지도부에 대한 인적 쇄신론도 ‘김무성 카드’를 계기로 잦아들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김 전 의원이) 앞으로 선대위에서 중책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대위 실무를 담당하는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을 전망이다. 박 후보는 전날 선대위 의장단과 심야 대책회의에서 당내 쇄신 요구를 ‘김무성 카드’로 돌파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대해 인적 쇄신을 요구했던 재선그룹의 김성태 의원은 “기획력과 리더십을 갖춘 김 전 의원을 전진 배치해 총괄 지휘를 맡긴다면 지금보다 살아 있는 조직이 될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11일 선대위 최종 인선을 발표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