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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상처" 군인 남편 위해 옷 벗은 아내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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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이스북 '벌거벗은 전투' 계정]

전쟁에 참가한 군인의 아내들이 상반신을 드러냈다. 이들은 남편들이 전쟁으로 인해 엄청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나 사회적 관심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등에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는 글을 적은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고 있다.

9일 미국 일간지 뉴욕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최근 페이스북의 '벌거벗은 전투(Battling Bare) 계정에는 전쟁에 따른 외상 후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군인들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는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다. 600여명의 군인 아내 등이 이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지난 4월 애슐리 와이즈(29)라는 여성이 시작했다. 그녀의 남편은 이라크 전쟁에 3번이나 참여한 예비역 해병대원이다. 남편이 2010년 이라크 전쟁에서 돌아온 뒤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을 보였다. 그의 상태는 갈수록 악화돼 하루는 집안의 모든 총기를 들고 사라졌다. 가까스로 찾은 남편은 "삶이 정말 힘들다"고 고백했다.

애슐리는 군대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군대는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애슐리는 "나체의 여성이라면 관심을 가져줄 것이다"며 군대의 무관심을 일깨우기 위한 캠페인에 나섰다.

그날 밤 애슐리는 '벌거벗은 전투' 계정을 만들고 자신의 상반신 등에 글을 쓴 사진을 올렸다.

"나의 남자는 전투로 망가지고, 전쟁으로 상처 받았다. 당신에게 맹세한다. 내 사랑은 영원하다. 당신의 침묵의 절규를 잠잠하게 하고 당신은 찟겨진 영혼을 치유하겠다. 그 때까지 내 사랑, 당신은 나의 전부다(Broken by battle...Wounded by war...My love is FOREVER-to you this I SWORE, I WILL: Quiet your silent screams...help heal your shattered soul...Until once again, my love ... YOU ARE WHOLE!)”.

애슐리의 호소는 페이스북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600명 이상이 동참했다. 군인의 아내뿐 아니라 부모들과 남편을 전쟁에서 잃은 여성들, 어린이들과 10대들이 자신들의 몸에 글귀를 새겨 페이스북에 올렸다.

엄청난 호응에 고무된 애슐리는 "예비역 군인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치유하고 경제적으로 돕기 위한 공식 조직을 만들어 활동할 계획"이라며 "미 국방부와 협력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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