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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들, 의사가족대회에서 무슨 발언 했나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대선 유력 후보들이 의료계 표심 잡기에 나섰다. 지난 7일 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가 주최한 제 1회 한마음 전국의사가족대회에 참석해 현행 의료제도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과 개선 방향에 대해 밝혔다.

당초 의료계 안팎에서는 이번 대회의 참석 인원과 대선 후보들의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이번 대회의 성패가 의협 노환규 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로 이어진다는 시각에서다.

대회 전날까지도 대선 후보들의 불참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높았지만, 다행히도 대회 당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그리고 무소속 안철수 후보 대신 그의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참석해 이번 대회에 대한 정치계의 관심을 보여줬다.

안 후보 부인 김미경 교수, 소외 이웃 돕는 의료계 '착한 손 캠페인' 반가워 ▲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 세 명의 대선 후보 가운데 첫 축사를 전한 건 안철수 후보다. 안 후보 대신 참석한 부인 김미경 교수를 통해서다.

김 교수는 "안철수씨와 25년째 같은 집에서 사는 김미경이다. 저를 영희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 전 김미경이다"라고 가벼운 유머로 축사를 시작했다.

이어 "전국의 의료인 가족들이 처음으로 함께 모이는 이 자리에 하필이면 남편이 자리를 비우게 됐다"며 "의료인의 한 사람이자 의료인의 가족으로서 선배, 후배, 동료 가족들에게 인사드릴 자격이 있지 않을까 싶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우리 의료인이 주축이 돼서 사회 소외 이웃들에게 따뜻한 손길 전하겠다는 '착한손 캠페인' 소식에 기쁘다"며 "의사 가운만 입어야 의사 노릇을 하는게 아니라는 동료 의사들의 생각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의료인들이 힘을 모아 이웃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고 먼저 다가간다면 그것이 진정한 치료가 아닐까 싶다"며 "나 역시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기억하고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원하며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후보 "의사가 환자 진료에만 집중해야 국민이 건강해" ▲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두 번째로 축사를 전한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다. 박 후보는 이날 대회 2부 순서 중간에 등장했다.

박 후보는 6년 전 유세현장에서 테러 당한 일을 떠올리며 "여러분이 없었다면 저는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다. 저에게 두번째 인생을 선물해 준 여러분께 항상 고마운 마음을 품고 살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수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챙기다보면 정작 스스로는 삶의 여유를 찾기 힘든 분들이 의사가족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처럼 의사를 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봉사정신과 사명감이 필요하며, 이러한 정신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의사가 환자 진료에 집중해야 국민이 건강하다. 여러분이 다른 데 신경쓰지 않고 오직 환자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국가의 중요한 책무"라면서 "여러분이 행복해야 국민도 건강해질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박 후보는 "당장 생색내기용으로 여러 의료제도를 고치는 것보다는 의료인과 국민 모두가 윈윈할 수 있도록 제도의 틀을 새롭게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부나 정치권을 통한 일방적인 개혁이 아닌, 여러분의 고충에 귀 기울이고 상생의 대안과 개선점을 찾아가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후보 "건강보험 급여 수가, 정상화하겠다" ▲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마지막으로 등장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건강보험 의료수가의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문 후보는 "35년 전인 1977년 건강보험제도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이래, 짧은 기간동안에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됐고, 의료수준과 각종 건강지표가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이런 성과는 국민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해 온 의사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 우리나라 의료제도는 OECD최저 수준의 보장성 등 여전히 많은 한계를 안고 있다. 특히 저수가 체계는 의료전문가들의 자긍심을 저하시키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환자의 건강권은 의료인의 전문성, 직업성과 맞닿아 있다"며 "의료인이 적절한 진료 영역에서 보람과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의료제도를 개혁하고, 건강보험 급여의 수가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혀 참석자들의 받수를 받았다.

또 문 후보는 "양질의 적정 진료를 하는 의료인과 의료기관이 성공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의료정책 결정 과정에 의료전문가의 참여를 확대하고, 의료정책의 책임성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1차 의료가 의료의 중심으로 위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국민과 의료인, 정부가 신뢰기반으로 국민건강을 위해 협력할 수 있도록 정부의 책임과 역할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이날 열린 제1회 한마음 전국의사가족대회에는 대선 후보들을 비롯해 선진통일당 이인제 대표, 문정림 의원,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 신의진 의원, 통합진보당 김미희 의원 등 여러 정치권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날 대회는 3만 여 명의 의사, 의사가족, 보건의료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흥겨운 축제의 마당으로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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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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