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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여 의사·가족들 운집, 의사가족대회 열기 '후끈'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가 야심차게 준비한 제1회 한마음 전국의사가족대회가 지난 7일 일산 킨텍스에서 3만여 명의 의사, 의사가족, 보건의료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치러졌다.

‘하나되는 의사가족 행복한 우리 국민’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대회는 전국의 의료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소통, 화합하고 의료계의 역량을 보여주는 자리로, 전국 16개 시도에서 모인 의사들과 의료계 지도자들이 참석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뿐만 아니라 유력한 대선 후보들이 등장해 행사의 열기를 더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그리고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참석했다. 이 밖에도 선진통일당 이인제 대표, 문정림 의원,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 신의진 의원, 통합진보당 김미희 의원 등 각 당의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이번 행사에 대한 정치계의 관심을 보여줬다.

▲ 지난 7일 3만여 의사와 가족, 보건의료인들이 참여한 '제1회 한마음 전국가족의사대회' 사진=김수정 기자

의협 노환규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오늘 열리는 이 대회의 의미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의사들이 세상을 향해 내는 첫 번째 목소리’”라며 “그동안 의사들은 우리들만의 언어로, 우리들만의 주장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국민의 언오로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고 이번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이어 “이번 행사에는 세 가지 목적이 있다. 첫째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의사들이 앞장서겠다는 뜻을 선포하고, 둘째 잘못된 의료제도를 고치는 것이 의사와 의사가족, 모든 보건의료인의 공통된 목표임을 확인하며, 셋째 그동안 수고한 의사와 의사가족들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회장은 “의료제도가 바뀌기를 원하면 의사들도 정치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면서 “올바른 의료정책에 관심과 의지를 가진 분을 대통령으로 선택하는 것이 의사와 국민의 생명을 살리는 길”이라고 당부했다.

더불어 “우리 의사들이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의료환경”이라며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꿔갈 수 있도록 우리가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야 내빈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먼저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대신 참석한 김미경 교수는 "나 역시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 자리에 섰다"면서 "의료인이 주축이 돼서 사회 소외이웃들에게 따뜻한 손길 전하겠다는 착한손캠페인의 선포 소식에 기쁘다. 의료인들이 힘을 모아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먼저 다가간다면 그것이 진정한 진료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진통일당 이인제 대표는 “작은 의사는 사람을 고치지만 큰 의사는 나라를 고친다"면서 "의사가족이 하나로 모인 이번 대회가 작은 의사로부터 큰 의사가 돼 이 나라를 건강하게 만드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은 "우리나라에서 의사생활을 30년 넘게 했는데 이렇게 의사들이 많이 모인건 처음이라 감격스럽고 기쁘다"며 "국회의원은 법안으로 말한다. 좋은법안 만들 수 있도록 조언과 질책 아끼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오제세 위원장은 "우리나라 의료수준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을 향해 발돋움 하고 있다"면서 "보건의료 산업이 세계로 뻗어갈 수 있도록 국회에서 열심히 지원하겠다. 국내 최고의 두뇌집단인 의사들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헌신해 존경의 대상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대회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착한손캠페인’이 진행됐다.

'착한손'은 우리사회의 부정적인 요소를 제거하는 다양한 노력을 상징한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의사들이 앞장 서 범국민사회정화운동을 이끌어가자는 게 이번 캠페인의 취지다.

노환규 회장이 무대에 등장해 대형 스크린에 뜬 '착한 손' 이미지에 손을 갖다대자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다문화가정, 청소년, 희망, 소통, 환자신뢰, 웃는 얼굴, 손잡아주기 등의 의사들이 도움이 필요한 대상과 실천해야 할 덕목들이 화면에 하나씩 나타났다.

대한전공의협의회 경문배 회장은 "이번 캠페인은 크게 '착한손으로 지켜주기', '착한손으로 씻어버리기', '건강한 환자-의사 관계형성하기'로 나뉜다"며 "착한손으로 사회적 약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우리나라에 사라져야 할 나쁜 관행과 부정적인 요소들을 없애며, 환자에게 먼저 다가가 올바른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 이번 캠페인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의협과 전국 16개시도의사회는 다문화가정 무료진료센터 설립, 소년소녀 가장 멘토링, 청소년 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 상담, 허례허식 없는 작은 결혼식, 폭력 없애기 캠페인 등 구체적 방안들을 실천해나갈 계획이다.

착한손캠페인 선포식에 이어 2부 순서는 이번 대회를 축하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레이져소, JK김동욱, 씨스타, 캔 등 인기가수들의 축하공연, 개그콘서트 패러디 공연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미디어 퍼포먼스, 영상 상영 등이 이어졌다.

2부 순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두 명의 대선후보가 등장, 의료제도의 개선을 약속해 유세 현장을 방불케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의사가 환자 진료에 집중해야 국민이 건강하다"며 "의사의 행복이 곧 국민의 건강으로 이어진다는 원칙을 갖고 좋은 정책을 만들어 여러분의 노고에 꼭 보답하겠다"고 의사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우리나라 의료제도는 OECD국가 최저 수준의 건강보험 보장성, 저수가 체계 등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면서 "적절한 진료환경에서 의사가 일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혁하고 의료수가를 정상화하며, 일차 의료가 의료의 중심이 되도록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대회의 마지막은 모든 의사 가족이 하나가 되어 잘못된 의료제도를 개혁하고자 노력하겠다는 '우리의 다짐'이 장식했다.

의협 노환규 회장은 "우리는 환자의 생명을 살리고 건강을 지키는 숭고한 의업을 행하는 사람들임에도 불구, 정부의 저수가 정책으로 인해 오히려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 회장은 "이러한 원인에 '원가 이하의 저수가'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며 "잘못된 제도에 대한 책임은 행동하지 않았던 우리 의사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노 회장은 "의협이 맨 앞에 앞장서서 우리의 힘과 의지가 발휘되는 세상을 만들겠다" 며 "그 누구도 우리를 대신해 제도를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의료의 중심에 선 의사답게 옳은 목표를 세우고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꾸어 나가자"고 호소했다.

10만 명의 의사가 하루 10명의 환자를 설득하고, 정치와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잘못된 것을 바로 세우자는 것이 이날 채택된 '우리의 다짐'의 핵심이다.

한편 이날 대회는 의사와 그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서의 진행돼, 기존의 의료계가 열었던 결집대회와는 차별성을 나타냈다.

의협 송형곤 공보이사는 "의사들만의 외침이 아닌 의사가족들 모두의 외침이 되기 위해서는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모두가 같이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자리가 필요했다"며 "이 많은 의사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국회나 정부는 의사가족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인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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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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