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리포트] 악성 여드름 흉터, 심부레이저박피술로 없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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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 흉터는 더 이상 청춘의 심벌이 아니다. 흉터가 평생 남아 대인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그동안 가벼운 여드름 흉터는 치료가 잘됐다. 하지만 깊이 파인 난치성(악성) 여드름 흉터는 속수무책이었다. 전체 여드름 흉터 환자 중 난치성은 5%에 이른다.

 최근 이런 깊은 흉터를 개선하는 ‘심부레이저박피술’이 국내에 선보였다.

 흉터전문 연세스타피부과(강진문·김영구·이상주 공동원장)는 짧은 시간 내에 피부를 반복적으로 깎아내는 심부레이저를 최근 도입해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기존에 여드름 흉터 치료를 위해선 탄산가스 레이저와 프락셀 레이저를 사용했다. 문제는 부작용이 남거나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 탄산가스 레이저의 경우 지나치게 피부를 깎아내 색소침착과 흉터를 남기고, 프락셀 레이저는 빔의 굵기가 가늘어 피부를 깊이 벗겨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 반면 심부박피 레이저박피술은 부작용 없이 깊은 흉터를 개선한다. 프로파일로 불리는 이 레이저는 파장이 2940㎚. 깊은 흉터를 없앨 수 있는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는 빛을 반복해 쪼임으로써 의사가 원하는 깊이까지 피부를 벗겨낼 수 있다는 것이다. 난치성 여드름은 피부 진피층까지 파인 것을 말한다. 진피 상부만 파여도 깊이가 100~200㎛에 이른다. 이 레이저는 한번 빛을 쪼일 때마다 20㎛의 피부를 깎는다. 따라서 의사는 이 레이저를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쏘아 깊이 파인 피부까지 벗겨낸다.

 둘째는 적당한 열 자극이다. 지나치게 강한 열은 부작용을 초래하지만 적당한 열은 피부 재생을 돕는다.

 강진문 원장은 “빛이 세포에 들어있는 물에 흡수돼 순식간에 조직을 기화시키므로 초 단위의 짧은 시간 안에 피부를 깎아낼 뿐 아니라 부작용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레이저로도 진피 하부층(400~500㎛)까지 파인 여드름 흉터를 개선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때는 ‘도트필링’이나 ‘서브시전’ 같은 시술을 병행한다. 전자는 흉터에 약물을 집어넣어 진피층 섬유아세포를 자극해 콜라겐의 합성을 유도하는 것, 후자는 흉터 조직의 섬유질을 끊어주는 시술이다. 강 원장은 “흉터 개선 정도와 개인별 피부 상태를 감안해 심부레이저박피술을 한 번 더 반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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